· 한국어판 서문
· 들어가며
· 2011년 - 원전에 일하러 온 이유
●마스크 속 땀과의 사투 │ 작업자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온 이유 │ 충격과 공포의 사고 현장 │ 방호복을 입어도 피폭된다 │ ●정문을 지키던 강아지도 피폭당했을까? │ 경계 구역에 남겨진 동물들 │ ●비 오는 날도 땀투성이 │ 7차·8차에 이르는 원전의 다중 하청 구조 │ ●어느 중학생의 응원을 가슴에 품다 │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싹트는 연대감 │ ●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다 │ 오늘도 젊은이 하나가 쓰러졌다 │ ‘냉온정지 상태’의 진짜 의미 │ 방치된 오염 한도 1만 3,000cpm │ ●태풍 대책으로 정신이 없다 │ 피폭량 100mSv 초과 작업자 99명 │ ●고향을 잃은 슬픔을 나누다 │ 히로노마치 포함 5개 지역 긴급 피난 준비 구역 해제 │ ●겨울이 오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 │ 원전과 함께 살아온 마을 │ ●“앗, 타조다!” │ 집을 잃은 소와 자동차의 충돌 사고 │ ‘피폭과는 무관한’ 죽음 │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불안한 방사능 오염 │ 오염수를 뒤집어쓴 작업자 │ 피폭과의 혹독한 사투 │ ●현장 정보, 제대로 알려달라 │ 현장 상황을 뉴스로 알게 되는 작업자들 │ ●마스크 벗어도 불안감은 벗을 수 없어 │ 철수를 알리는 경고음 │ ●아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원전으로 향하다 │ 후쿠시마의 아이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 “우리는 일회용” │ ●요시다 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위기 상황 속 등판한 구원 투수 │ 진실 보도 막힌 깜깜이 취재 │ 보도의 자유, 일본의 국제 평가 하락 │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사고 수습 선언 │ ●한밤중에 딸아이 머리맡에 │ 사람 흔적 없이 텅 빈 마을
· 2012년 - 힘내라고 하지 마세요
●명절에도 쉬지 못한다 │ 빈번한 지진에 퍼지는 두려움 │ ●쓰나미가 또 오면 후쿠시마 제1원전은 끝장난다 │ 거절당하는 실무자의 제안들 │ 피폭량 한도가 ‘초기화’되어도 실제 피폭량은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한다”
25년짜리 대출금 10년 만에 갚아 마련한 집 방사능 오염돼
기꺼이 재난에 맞선 개개인의 드라마
원전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치사량에 달하는 방사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왜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피폭되어 암이나 백혈병 같은 무시무시한 병에 걸려 이른 나이에 고통스럽게 사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여전히 현장에 남아서 이 모진 일을 하는가. 돈 때문일까?
지금까지 신문 기사나 정부의 보도 자료에는 작업자들이 수치로만 존재했다.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소수이고, 만약 이름으로 불린다면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 예컨대 최초로 암으로 산재를 인정받는다든지 최초로 현장에서 사망한 이가 되었을 때에야 무명씨에서 이름을 가진 자로 등장할 수 있다. 그렇게 작업자들은 변두리로 밀려나,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로 남는다. 그러나 재난 현장을 수습하는 이들은 정부도, 도쿄전력도 아닌 바로 작업자들이다.
이 책은 현장의 최전선에 선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다. ‘작업 일지’라는 형식을 빌려 그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준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상황을 전하는 글들은 현장성과 더불어 그들의 절박함과 바람과 희망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이웃을 위한 자긍심으로 일하고(“우리 힘으로 고향을 되찾고 싶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사회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으로 일하며(“원전에서 일해왔다는 책임감이 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 “후쿠시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기대하며 일한다(“피폭은 우리가 당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가져간다”. 저자는 원전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참사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었음을 이 책에서 증명해낸다.
그날의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사람을 지키는 국가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