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토끼는 꿀잠을 자고 싶어!
대장 토끼는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낮에 마신 커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누워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충성스러운 부하 토끼들은 대장 토끼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습니다. 흔들흔들 흔들 침대도 만들어 보고, 폭신폭신 구름 같은 솜사탕 침대에도 눕혀 보았지만 대장 토끼는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들판에 나가 보드라운 풀밭에 누우면, 해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푹 잘 수 있을까요?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들은 엉뚱한 상상과 포기를 모르는 열정이 만들어 낸 실패를 계속 겪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함께 꿀잠을 잘 수만 있다면, 들판의 모기도 바다의 대왕 문어도 두렵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낸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들은 세상에서 가장 오랜 잠을 품고 있는 피라미드에 가 봅니다. 피라미드에서라면 푹 잘 수 있을까요?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 서로를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도전하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의 관계입니다. 대장 토끼와 부하 토끼는 참 이상한 사이입니다. 대장과 부하라면 위아래 관계일 텐데,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대장은 명령하지 않고, 부하는 복종하지 않습니다.
대신 대장 토끼는 부하 토끼들이 하자는 대로 무엇이든 하고, 부하 토끼들은 대장 토끼의 꿈을 이루어 주려고 애를 씁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도전하지요.
그런데 그들이 함께 이루려 하는 그 꿈은 누구의 꿈일까요? 이야기는 늘 대장 토끼의 꿈으로 시작합니다. 대장 토끼는 하늘을 날고 싶고(《대장 토끼는 포기하지 않아》, 멋지게 변신하고 싶고(《대장 토끼는 나다운 게 좋아》, 이번에는 꿀잠을 자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어 주려고 부하 토끼들이 발 벗고 나서지요. 그런데 흔들 침대를 만들고, 들판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바닷가에 자러 갔다가 대왕 문어에게 잡혀간 대장 토끼를 구출하는 부하 토끼들의 엉뚱한 도전, 끝없는 도전을 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