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
1장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
- 재즈란 무엇인가
2장 즉흥의 미학
- 재즈의 흥은 즉흥에 있다
- 위반과 전복의 음악
3장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법
-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
- 아도르노는 재즈를 싫어했을까?
- 누군가의 기억과 만나는 일
4장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말하는 음악
-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세계
- 건반들 틈새로부터 나오는 음악
- ‘음악’ 혹은 ‘음악하기’
5장 재즈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 변증법으로 바라보기
- 이원적 세계의 병존
- 익숙함과 낯섦의 사이
- 비극 정신으로부터 재즈의 탄생
6장 모던 재즈와 포스트모던 재즈
- 음악을 위한 음악
- 재즈를 넘어선 재즈
- 일상의 재즈가 소비되는 방식
7장 재즈의 영토 확장
- 모던 걸과 모던 보이의 음악
- 환영받지 못한 음악
글을 마치며
후주
재즈는 어떤 음악인가?
재즈는 어떤 음악인가? 재즈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대중들에게 재즈는 일상의 곳곳에서 멜로디를 의식하지 않고 무심하게 들을 수 있어 편안한 음악,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왠지 분위기로 기억되는 그런 음악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에 나오는, 재즈 연주자이면서 재즈를 너무나 사랑하는 주인공 세바스찬의 말을 들어보자.
“재즈는 그냥 듣는 음악이 아니에요. 얼마나 치열한 대결인지 직접 봐야 해요. 저 친구들 보세요. 저 색소폰 연주자요. 방금 곡을 가로채서 멋대로 가지고 놀아요. 다들 새로 작곡하고, 편곡하고, 쓰면서 선율까지 들려주죠. 이젠 또 트럼펫이 할 말이 있군요. 서로 충돌했다가 다시 타협하고 그냥… 매번 새로워요. 매일 밤이 초연이에요. 진짜 기가 막혀요.” (본문 193쪽
세바스찬에게 재즈는 그냥 흘려듣는 음악이 아니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특별한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청취해야 하는 음악이고, 그렇게 해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물론 그냥 듣는다고 해서 재즈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닐 것이다. 다만 재즈는 그 내용이 만들어지는 메커니즘을 알고 나면 더욱 다양한 재미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종류의 음악이라는 뜻이다.
인문학으로 재즈를 사유하다
이 책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재즈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무대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재즈보컬리스트이면서 동시에 재즈와 인문학의 융합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인문학적 사유라는 낯선 방식을 통해 재즈에 대해 탐색해간다. 이 책은 단순히 재즈를 연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재즈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저자가 철학, 미학, 심리학 등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재즈의 정체성에 접근해보고자 했던 학문적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재즈가 과연 무엇인지 묻고 또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