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_
유정은 인터뷰 과제와 할머니가 준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애와 결혼, 꿈과 성공, 가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동시에 친구들의 연애와 데이트 폭력, 비혼주의자 이모의 연애를 곁에서 지켜보며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인식한다. 인터뷰 과제를 통해 자신과는 정반대라고 여긴 할머니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모와 할머니가 살아오며 선택했던 것들과 선택할 수 없던 것들에 대해 알게 된다. 과제가 끝날 때쯤 유정은 건강하게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 삶에서 공부 말고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꾸 자라는 유정의 키만큼이나 생각도 성장해 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꽃 같을 줄 알았던 도시살이는 쩜. 쩜. 쩜.
꼼꼼하고 예민한 성격의 중학생 유정. 어릴 적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시골로 이사 가게 된다. 학교, 집, 살던 동네와 친구까지. 모든 게 달라진 상황을 견디기 힘들지만,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갈 거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버티며 지낸다. 부모님에게 자신이 토마토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던 6학년 여름, 유정은 부모님께 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갈 거라고 선언하고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 농사로 바빠 유정을 돌아볼 겨를이 없던 부모님도 자식이 밥을 굶고 말라가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도시 유학을 허락한다. 그런데 그때, 유정은 몰랐다. 도시에서 학교에 다니려면 할머니와 지내야 한다는 것을.
유정이 생각한 도시살이에 할머니는 전제되어 있지 않았다. 할머니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니 앞으로의 생활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웠다. 유정은 할머니가 자기와는 진짜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할머니는 황혼 이혼 후 찾아낸 자기만의 삶 고유 영역과 룰을 지키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길 바란다. 그렇다 보니 아직 어른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여길 중2 유정과 할머니가 자꾸 부딪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