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볼 만하잖아.”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의 열 번째 테마, ‘희망’
『희망의 질감』에는 김보영, 김진나, 문이소, 윤성희, 은소홀, 이금이, 진형민 작가가 ‘희망’을 열쇳말 삼아 쓴 단편소설 일곱 편이 실렸다. 모두 열 권에 이르는 청소년 테마 소설을 끌어안는 마지막 주제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희망이다. 우리 삶에 늘 필요한 것이지만 당장 지금의 현실이 버거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른다. 자기 긍정은 낯간지럽기만 하고, “어차피 망했어.” 하며 자조하는 포즈가 더 익숙한 청소년 인물들의 현실 속에서 7인의 작가들은 작고 미세한 떨림을 건져 올린다. 사실은 잘해 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인정하기까지 꽤 먼 길을 돌 수도 있지만,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가 보기로 결심한 순간의 떨림을 통해 희망은 비로소 고유한 질감으로 발견된다. 이처럼 인물들의 분투 속에서 찾아낸 희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역동을 품고 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뜻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한번 “해 볼 만하잖아.” 하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어 보는 일. 알 수 없는 미래를 앞에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청소년들에게 다채로운 질감의 지지를 보내는 책이다.
“진정한 희망의 언어는 수수께끼의 형태를 띱니다. 좋은 소설이 우리에게 해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 주는 것처럼 말이지요. 쉬운 길은 무엇이며 돌아가는 길은 또 무엇인가? 더 나아가 과연 ‘내 길’은 무엇인가? 하고요. 우리의 삶은 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청소년들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나름대로 성장하고 좌절하고, 또 실패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낙담하지 않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은 시기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옳은 선택을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이 소설은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