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투쟁
① 마리아 이스키에르도 - 부당함에 맞선 예술
나로서 깨어나기 | 멕시코인으로서 자각하기 | 여성으로서 우뚝 서기 |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여성의 삶 | 멕시코의 본질
② 티나 모도티 - 예술로 혁명을 꿈꾸다
이주와 변화 | 찍히는 사람에서 찍는 사람으로 | 사회적 리얼리즘 | 예술과 혁명의 교집합
2부. 치유
③ 프리다 칼로 - 고통을 직시하는 눈
자화상의 시작 | 나는 꿈을 그린 적 없다 | 숨겨진 멘토 | 고통과 분노의 초상, 엑스 보토스 | 새로운 지형도
④ 아나 멘디에타 - 대지에 깃든 피투성이 여성의 몸
유년의 두 갈래 | 뿌리 찾기 | 오해 받은 예술 | 흙 위에 새긴 기도
⑤ 리지아 클라크 - 임신과 출산, 예술이 되다
여성이라서, 여성으로서 | 어긋남의 미학 | 살아 움직이는 예술 | 미술이 지닌 치유의 힘
3부. 혼종
⑥ 아멜리아 펠라에스 - 히비스커스 꽃으로 되살아난 입체주의
쿠바다운 것 | 모더니즘 | 국경을 허문 열대의 꽃 | 베일에 싸인 삶
⑦ 아니타 말파티 - 존재마저 부정당한 브라질의 모더니스트
색의 발견 | 베를린과 뉴욕의 표현주의 | 스캔들의 중심에 서다 | 전통으로의 회귀
⑧ 타르실라 두 아마랄 - 길게 늘어진 가슴, 뒤틀린 팔다리
이중의 정체성 | 브라질에 이식한 입체주의 | 파우 브라질 | 식인주의 미술의 창시자 | 노동자의 얼굴들
# “내 그림은 부당함에 맞선 나홀로 혁명이다.”
1부에서는 ‘투쟁’으로 묶인 예술가 2인을 만난다. 이들은 삶의 역경을 예술로 극복했으며 또 어떨 때는 삶은 수단 삼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멕시코 화가 마리아 이스키에르도는 당대 관습에 따라 어머니이자 아내로 살았지만 미술을 향한 갈망을 좇아 과감히 이혼하고 화가가 되었다. 멕시코 현대미술사에서 최초로 개인전을 가진 여성 미술가였던 그녀는 당시 멕시코 최고의 스타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와 그 외 벽화가들의 견제를 한 몸에 받았고, 급기야는 이미 작업을 시작한 벽화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하지만 매사에 당당했던 마리아는 여성의 나체를 에로티시즘의 결정체로 묘사하기에 바빴던 남성 초현실주의자들과는 달리 저항의 수단으로서 여성의 몸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 사진작가 티나 모도티는 “로맨틱하고 혁명적인” 작가였다. 1920년대, 예술과 혁명 사이에서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했으며 자기 삶의 주체자로 살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작품보다는 남성들과의 연인 관계로만 곧잘 언급되었고, 언론 역시 그녀를 가십거리로 소비하기에 바빴다. 멕시코 혁명에 헌신했던 티나는 결국 정치적 표적이 되어 독일과 러시아 등지를 떠돌며 여전히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 “여성의 몸은 익명의 오브제가 아니다.”
2부는 ‘치유’의 예술가 3인이 수록됐다. 이들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예술로써 치유했다.
프리다 칼로의 예술은 고통에서 시작됐다. 남자 옷을 즐겨 입는 털털한 소녀였던 프리다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한 뒤 평생 37번의 수술을 받으며 살아야 했다. 사고 직후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떠날까 봐 자신을 비너스처럼 아름답게 표현한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을 그려 그에게 선물했는데, 이 그림이 프리다의 첫 자화상이었다.
쿠바에서 태어난 아나 멘디에타는 자연과 대모신, 제의, 정체성을 탐구한 퍼포먼스 예술가였다. 쿠바 혁명기에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