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관찰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단지 르포르타주를 촬영할 때만 사진작가로 사는 게 아니라, 매분 매초를 사진작가로 살았다. 레자에 관해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그가 언제나 눈으로 호흡했다는 사실이다.
(16쪽 01.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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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이야기를 프레임 안에 담는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프레임 밖의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것과 같다.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어서 나는 르포르타주와 일상을 구분하지 않는다. 나는 끊임없이 시각적 경각심을 가지며, 중요해 보이는 것과 보여 주고 싶은 것을 포착하기 위해 언제라도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를 갖춘다.
(31쪽 02. 프레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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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 사진의 특징이 ‘단순함’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 평가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 사진이 첫눈에 감상자를 소외시키거나 감상자가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거야?”라고 생각하게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 사진이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정보를 제공하거나, 성찰을 가능하게 할 때 비로소 그들과 나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이게 된다.
(75쪽 05.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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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기에 이 사진은 무너진 벽의 출입구 너머로 촬영된 한 폭의 예쁜 풍경 사진 같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사담 후세인이 대통령궁의 방에서 내려다보곤 했던 경치라는 사실을 안다면, 사진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혀 달라진다. 돌로 된 출입문 형태의 프레임 너머의 포근한 자연 경치는 무엇보다도 혼란의 종결을 상징한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가 생명을 나타내는 반면 전경의 폐허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 과거를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