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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저자 러셀 저코비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22-03-30
정가 24,000원
ISBN 9791192247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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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2000년판 서문

1장 지식인의 실종?
2장 보헤미아의 쇠퇴
3장 교외로 가는 길 위에서: 어바니스트와 비트족
4장 뉴욕·유대계와 그 밖의 지식인들
5장 캠퍼스의 신좌파 Ⅰ: 학자가 될 자유
6장 캠퍼스의 신좌파 Ⅱ: 제도권으로의 대장정
7장 마지막 지식인 이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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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지식인은 어디로 갔나
대학의 팽창

저코비가 말하는 ‘젊은 지식인’은 출간 당시 약 45세 미만의 20세기 초반 출생자이며 그가 관심을 갖는 ‘지식인’은 미국의 ‘공공 지식인’이다. 이때의 공공 지식인은 교양 있는 대중을 향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발언함으로써 단지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라 사회 공론장에 영향을 끼치는 지식인을 의미한다. 고전적 미국 지식인들은 저서, 리뷰, 저널리즘을 통해 사회 공론장에 영향을 끼쳤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은 전혀 없거나 드물었고, 박사학위논문도 쓰지 않았다. 그들이 작성한 글은 폭넓은 지적 공동체를 향해 있었다.

“젊은 지식인들은 폭넓은 대중을 더이상 원치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거의 전부가 대학교수다. 캠퍼스가 그들의 집이고, 동료들이 그의 독자다. 논문과 전문 학술지가 그들의 미디어다.” _29쪽

젊은 지식인들에게 이전 세대처럼 프리랜서로 글을 쓰며 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진지한 신문과 잡지의 수가 꾸준히 감소하였고, 대학은 그들을 끊임없이 유혹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고등교육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식인들은 프리랜서 저술가에서 봉급이 나오는 대학의 교수로 옮겨갔다. 미국의 인구는 1920년부터 1970년까지 두 배 증가했지만, 대학교수의 수는 같은 기간 동안 열 배나 늘었다. 1900년에는 18세에서 22세 사이 연령대의 약 4퍼센트만이 대학에 입학했는데, 1960년대 말에는 18세와 19세 연령대의 약 50퍼센트가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했다. 대학이 팽창하면서 지식인들은 불안정한 생활을 청산하고 안정된 커리어를 꾸리게 됐다. 이제 지식인이 된다는 건 교수가 되는 일이었다. 실종된 지식인들은 이렇게 대학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지난날의 지식인이 도시 보헤미아에 살며 교양 있는 대중을 위해 집필했다면, 오늘날의 사색가들이 모여든 대학에서는 정년 교수직을 얻기 위한 정치가 문화의 정치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과 교외화와 학계의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