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현실은 중력처럼
희미한 빛, 미미한 희망이라 해도
근심의 무게
가름의 시간
겨울을 이기고 돌아온 봄
그런대로 따스하게
사순절을 지나는 동안
하나님의 숨과 만날 때
영원의 바다를 향해
축축한 흙 속에서
아름답고 넓은 땅
여백이 있는 언어
여전히 어둡지만
시간의 무늬
여유와 여백
마음의 속도
햇살 한 줌이라도
시리고 아픈 사랑
삶의 희망
막막함을 몰아내고
아무도 아닌 사람
충실한 배움
느림에 기대어
자그마한 나무 그늘
포플러 이파리가
따뜻한 바라봄
그 빛은 기억을 통해
고요하고 단순하게
무지개를 볼 때마다
욕망과 거리 두기
자기 몫의 삶
냇물이 하는 말
이웃의 일상
다가서는 움직임
내면의 풍경
꽃을 먹는 새
선의 희미한 가능성
존재의 용기
멈출 줄 아는 지혜
어떤, 편지
낮과 밤 구별법
나무의 웃음 속으로
파도를 타고
참 고맙습니다, 잘 견뎌 주셔서
주(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