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세계에 희망을 불어넣는 추억의 명작 만화 <미래소년 코난>
푸른바다 저멀리~♬ 새희망이 넘실거린다~♪
하늘 높이 하늘 높이~♪ 뭉게꿈이 피어난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가도 오후 5시가 되면 TV 앞으로 모이게 만들던 명작 만화들이 있다. <들장미 소녀 캔디>, <빨강머리 앤>, <소공녀 세라>, <플란다스의 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키다리 아저씨>, <알프스 소녀 하이디>, <태양소년 에스테반>에 이르기까지 당시 만화 프로그램들에 대한 추억은 생생하다 못해 아직까지도 익숙하게 주제가를 흥얼거리게 한다. 그 기억의 앞자리에 <미래소년 코난>이 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 작품은 현재 세계적인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최초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감성적인 작풍으로 팬층이 두터운 미야자키 하야오 창작 세계의 원점이 된 애니사적으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세상을 창조한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관의 원형
강한 발가락 괴력으로 아포칼립스 이후 세상에서의 위험과 고난을 극복하는 개성적인 소년 코난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래소년 코난>은 2028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인 1978년 시점에서 보면 무려 50년 후인 근미래다. 주인공인 코난이 살아가는 지구는 2008년 초자력 병기를 사용한 전쟁으로 인해 순식간에 인류의 절반이 소멸하고 다섯 개의 대륙이 침몰하여 문명이 이미 멸망해버린 후의 세상이다. 당시 우주선을 타고 탈출하려다 실패한 소수의 사람들이 외딴 섬(홀로 남은 섬에서 땅을 일구며 생활하다가 이십여 년이 지나 모두 사망하고, 마지막으로 그 섬에는 할아버지와 그사이 태어난 아이 코난만이 남아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라나라는 신비한 소녀가 해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돌봐주는데, 이내 또 다른 큰 섬(인더스트리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지배하는 독재자가 세계 정복을 위해 궁극적인 태양 에너지의 비밀을 캐내고자 라나를 납치하면서 코난의 기나긴 모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