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건축은 남성의 전유물인가
여자는 제대로 된 건축을 할 수 없다, 여성 건축가는 가정적인 부분에 특화되었다, 여성은 책임감이 약하다, 여성과 예술은 반드시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건축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들려온,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여성, 건축가입니다》는 여성이자 건축가로서 분투해온 이들의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단지 건축업계의 역사라고 보기에는 이 상황이 낯설지 않다. 이 책에는 오늘날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건축학과 졸업생 중 여성 비율 42%, 건축사 자격증 취득자 중 여성 비율 28%, 활동하는 건축사 중 여성 비율 17%. 건축학과에 여성 입학생이 증가하기 시작한 지도 수십 년이 지났다.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여성 건축가 수는 변함이 없고 경력이 쌓일수록 숫자는 더 줄어든다. 상을 받고 명예를 거머쥔 건축가 중 여성은 거의 찾아볼 수도 없다.
이 책은 남성의 성역처럼 여겨지는 직업에서 차별에 맞서며 자리를 지켜낸 여성 건축가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본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우리는 여성들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싸움을 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일하는 영역은 어떠한가? 《우리는 여성, 건축가입니다》는 일하는 여성들이 온전한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도록, 연대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도록 도울 것이다.
“여자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평등을 가로막는 수많은 한계에 관하여
임금 불평등, 일상적인 성차별, 롤 모델 부재
수많은 여성이 업계에 진출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끔찍한 현상이 계속되는 데에는 원인이 있다. 일단 남성과 여성은 임금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장시간의 노동과 적은 보상이 특징인 건축업에서 임금 불평등은 심각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