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여전히 ‘작은 학교’가 희망입니다(강원도교육감 민병희 4
작은 학교의 하루 8
나는 오늘도 큰 학교로 출근한다 27
작은 학교의 행복, 아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44
그곳에 학교가 있었네 68
그 학교 왜 가요? 90
왜 해야 하는데요? 108
작고 아름다운 학교, 그 이상… 126
작아서 ‘통’하는 학교 144
‘오덕이네 자갈자갈’ 163
작은 학교가 연계하면, 큰 학교가 될 수 있다 183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198
지역 교육과정으로 새로 만나 각자의 색으로 꽃피운 작은 학교 213
작아서 ‘통’하고 ‘통’해서 아름답다
1월이 생일이라서 단 한 번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생일잔치를 못 해 봤다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6학년이었고, 12월 30일에 졸업식까지 다 끝나 버렸다. 방학은커녕 졸업식까지 끝난 마당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일 자정에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마련해 준 생일상을 받게 되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작당(?을 해서 아이 엄마에게 미리 건네 준 생일 케이크와 선물들. 그리고 생일잔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낮에 줌으로 다시 만나 먹고 놀며 다시 한 번 아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개학 첫날 폭설이 내렸고, 눈밭에 파묻히고 싶다는 친구의 소원 덕분에 아이들은 눈밭에 파묻히는 걸로 6학년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6학년을 맡아 온 김영미 선생은 아이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한 해 계획을 짠다. ‘자신에게는 열정을, 타인에게는 배려를’이라는 급훈이 아이들 삶에 닻을 내릴 수 있도록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궁리하고 일을 벌였다. 자신들의 말에 온몸으로 답하는 선생님 덕분에 아이들은 ‘사서 하는 쌩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학교 전체 사물함 정리부터 마을 토마토 농장에서 수확하고 포장하는 일까지 거뜬히 해낸다. 1년 동안 같이 공부하고 ‘쌩고생’까지 함께했으니 생일잔치가 소원이라는 친구의 말을 어찌 흘려들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땀 흘려 일해서 번 돈으로 마을 어른들과 외국인 근로자분들한테 선물을 드리기도 한다. 모두 학생들 스스로 회의를 열고 의논해서 결정한 일이다. 아이들은 지금 곁에 있는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온몸으로 배우고 즐겼다.
작아서 할 수 있고, 함께해서 할 수 있는 일들
작은 학교는 학교가 있는 자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선생님이 발품을 팔고 교육청의 지원이 있으면 뜻밖에 새로운 일을 쉽게 벌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든 함께한다는 것이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