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서로 다른 시작
서로 다른 시작 1 하나의 이야기
서로 다른 시작 2 진영의 이야기
Chapter 1. 거대하고 빨라진 패션 산업
패스트 패션의 출현
라나 플라자 사건
패스트 패션이 바꾼 풍경
로컬의 중요성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끼친 영향
거대한 산이 된 의류 쓰레기
일회용이 되어버린 옷
패스트 패션, 그후
물건과 관계 맺기
부록 1 패션 소재 분류
Chapter 2. 동물을 입는다는 것
소재가 된 동물
모피는 더이상 모던하지 않다
모피가 천연 소재라는 환상
가죽은 육식 산업의 부산물일까
가죽은 털을 제거한 모피다
부록 2 퍼 프리를 선언하다
’정성스러운 사육’ 속 악어의 삶
부록 3 이그조틱 가죽 사용을 중단한 브랜드
양의 겨울은 따뜻하지 않다
‘진짜’와 ‘가짜’
Chapter 3.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실천
지금의 패션 신
부록 4 G7 패션 협약에 서명한 기업
이 세상에 제품을 하나 더하는 것에 대해
소비가 실천이 되려면
부록 5 옷과 환경을 살리는 세탁 방법
부록 6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가이드
주
숨 가쁘게 유행을 좇는 옷,
그 뒤에 숨은 비밀
패션 산업은 전세계 노동인구의 6분의 1이 어떤 형태로든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추정될 정도로 규모가 큰 산업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패스트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새로운 유행에 민감하게 대응하여 빠른 시간 안에 제작?유통?판매되는 패스트 패션의 흐름에 따라 생산자는 더 빠르게, 더 자주, 더 많은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저렴한 대신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옷이 다량으로 제작되고, 짧은 유행이 지나고 나면 미처 팔리지 못한 수많은 상품은 폐기된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옷을 만들기 위해 인건비를 낮추고,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고강도 노동을 한다. 패스트 패션 의류에 흔히 사용되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를 생산하려면 면 섬유에 비해 2, 3배 이상의 탄소가 배출된다. 청바지 한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10년 동안 마시는 양만큼의 물이 필요하며, 원단을 표백하고 염색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무분별하게 버려지면서 수질오염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거대하고 빠른 패션 산업이 환경과 인간에 끼치는 영향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인간이 울 스웨터를 입는 한
양의 겨울은 따뜻하지 않다
박진영과 신하나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의류 제품의 소재에 주목한다. 면이나 리넨 같은 식물성 소재는 물론 아크릴, 나일론, 폴리염화비닐(PVC 등 합성 소재로도 옷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물성 소재다. 울, 캐시미어, 앙고라, 모피와 가죽, 그리고 깃털 등 동물성 소재로 만든 제품들은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모피와 가죽 등 대표적인 동물성 소재가 생산되는 과정은 동물학대, 그리고 환경파괴와 떼놓을 수 없다. 두 저자는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며 직접 운영하기 시작한 브랜드에서만큼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한 뒤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딪친다. 그렇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유기농 면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