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평범한 물건들이 4학년 1반 아이들을 찾아온다!
단비에게 고백할 방법을 고심 중인 태현이는 방 안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책상 한 편에서 배가 고파 다 죽어가는 돼지 저금통을 발견한다. 저금통이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었던 태현이에게 저금통 ‘저금이’는 분통을 터뜨린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어린이! 내가 느낀 처절한 배고픔을 아느냐?! 나도 배고프다고!”
태현이는 저금이에게 줄 동전을 찾아나서지만 그도 쉽지 않다. 다른 저금통에서 훔친 돈은 ‘독’이며, 오직 순수한 용돈이어야 할 것! 태현이는 저금이가 굶어 죽기 전에 동전을 구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보람이는 하굣길에 인형들에게 납치된다. 작지만 무시무시한 인형들을 이끌고 나타난 것은 보람이가 한때 아끼던 인형 ‘곰순이’! 곰순이는 버려진 인형들을 모아 지하 세계를 만들고, 솜도 눈물도 없는 폭군 ‘곰리자베스’가 되어 보람이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려 온 것이다. 달콤한 말로 곰순이를 속이려던 보람이의 꼼수는 금세 들통 나고, 보람이는 지하 세계 인형들과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친다. 게다가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학교에 남은 주인 모를 우산을 펼친 수정이는 자신이 한때 제비였다고 주장하는 우산 때문에 뜻밖의 고생길에 오른다.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린이 앞에 뜻밖의 존재가 나타나며 펼쳐지는 세 가지 환상적인 모험을 담고 있다. 이제껏 자신의 고민과 바람을 털어놓던 4학년 1반 아이들에게 이번에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물건들이 찾아온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이제껏 보이지 않던 세계가 열리고 환상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우리가 한 번쯤 가졌을, 그리고 쉽게 잊었을 존재들의 이야기
호기심에 샀다가 방 한구석에 밀쳐 둔 돼지 저금통, 한때는 아꼈는데 언제 잃어버렸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인형,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함을 모르는 우산….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는 쉽게 버려지거나 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