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육백 리 귀향길
1 서울의 경복궁을 출발하다
2 강남에서 남양주로 팔당에서 만난 두 개의 멋진 풍경
3 남양주에서 양평으로 중앙선의 옛 철로가 만들어낸 풍경을 따라
4 양평에서 여주로 여주보에 다채로운 불빛 쇼가 펼쳐지다
5 여주에서 원주로 남한강가 산속 오솔길을 걷다
6 원주에서 충주로 도도히 흐르는 남한강
7 충주에서 단양으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벗어나 육백 리 귀향길을 개척하다
8 단양에서 영주로 대재를 넘어 허허벌판 고난의 길을 지나
9 마을 길 굽이굽이 넘어 드디어 안동 도산서원!
2부 나의 길, 우리의 길
1 내 삶에 들어온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2 역사의 길, 휴식의 길
육백 리 귀향길은 퇴계 선생이
고달픈 우리에게 선물해준 위로와 휴식의 길이다!
# 눈부신 국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매해 음력 3월 4일이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선생이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 선조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고 고향인 안동으로 귀향길을 떠난 날을 기려 13박 14일간 이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재현 행사를 하고 있다. 2019년 퇴계 귀향 450주년을 맞아 시작된 이 행사를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되살렸는데, 당시 사전답사를 하며 귀향길을 되살린 이기봉 박사는 다섯 차례나 이 길을 완주했다.
이기봉 박사는 재현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찾아냈다. 중간중간 일부 구간을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기간을 단축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8일 만에 완주하느라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다리가 성치 않을 정도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후 누구나 걷기 적절한 9일 코스를 완성하였다. 하루 종일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무려 9일이나 걸으라니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하루 평균 90리(약 40km를 걸을 정도로 다들 걷기의 달인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6일이면 갈 거리를 퇴계 선생은 가는 길 곳곳마다 지인을 만나 추억을 나누느라 14일이나 걸린 것이다. 게다가 퇴계 선생의 나이 예순아홉이라 쉬엄쉬엄 간 것 이유도 있다.
오늘날 우리가 그들처럼 걷는다면 모두 초주검이 된다. 하지만 9일이라면 충분히 걸을 만한 거리다. 굳이 9일을 내리 걸을 필요도 없다. 하루만 걸어도 좋고 이틀만 걸어도 좋다. 가다가 집으로 돌아와 다음번에 그 지점으로 찾아가 다시 출발해도 좋다. 주말을 이용해 이틀씩 나누어 걸어도 된다. 마냥 걷다 풍경에 흠뻑 빠져 인근에서 숙박하며 느긋하게 풍경을 즐겨도 좋다. 며칠을 걷든 그 길에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또다시 찾게 될 것이다.
# 자동차 여행으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감동의 시간
세차게 흘러가는 한강 여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