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자기 속박주의에 대해
1장 배제 사회 ― 너는 이제 투명인간
죽기 전엔 모른 척, 무라하치부
초등학생 20명 중 1명은 이지메
* 피해 아동의 이중고, 재난 이지메
교사의 이지메, 지도사의 실체
불타오르는 사이버공간, 사람 잡는 엔조
* 엔조의 주 타깃, 한국
피해자를 괴롭히는 나라
일본에서 성희롱은 죄가 아니다
* 너를 강간하고 싶어, 일본 여기자들의 수모
배제되면 죽는다, 일본의 금기어
2장 집단 사회 ― 암묵적 룰입니다
정한 사람은 없어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없다, 암묵적 룰
* 신입 사원들의 첫 관문, 꽃놀이 룰
어깨에 짊어진 일본식 집단주의, 란도셀
폐 끼칠까 가족 죽인 그들, 메이와쿠의 명암
* 차별 당해도 이해가 돼요, 여성 의료계의 침묵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우생론에 꽂힌 사회
장애인은 살아갈 이유가 없다, 비뚤어진 인간관
* 구해주면 부담 주잖아요, 극단적 메이와쿠
전체주의,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다
결코 환영받지 못한 일본판 <기생충>
3장 억압 사회 ― 일본의 감정선이 위험하다
나는 때릴 권리가 있다, 아동학대
절대 약자를 향한 주먹질, 간병 폭력
길 위의 악마라는 사회 병리 현상, 토오리마 지겐
* 묻지마 범죄의 또 다른 이름, 확대 자살
상상을 초월하는 엽기적 사건들
소녀들을 향한 욕망의 눈초리
* 사회의 무관심이 방조한, 소녀 사육 사건
불안정 사회 일본, 그 폐쇄감
4장 자기 속박 사회 ― 변하지 못하는 나라
과로사보다 무서운 과로 자살
여학생은 도쿄대를 싫어할까
* 성차별, 도쿄대도 예외는 아니다
드라마에만 있는 센 여자 열풍
초장기 공연의 나라
순수한 일본인이라는 환상
트럼프가 뭘 해도 지지하는가
빚을 내더라도 미군 일체화
* 장비 유지 비용도 없다
5장 함몰 사회 ― 반전의 기회가 없다
어른이 되기 싫어요, 반경 1미터 세대
* 초식화되는 일본의 젊은이들
취업난이 낳은 은둔자, 히키코모
‘일본은 왜 이런가?’라는 의문에 대한 탁월한 통찰
― 뇌사 상태의 일본을 파헤친 생생한 르포
심상치 않은 일본의 범상치 않은 실태
요즘 일본이 심상치 않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우왕좌왕하며 대응하는 태도나,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이로울 게 없는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 사례를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를 갈수록 이해하기 어려워질 뿐이다. 하지만 일본이 왜 이렇게 ‘이상해지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정작 일본에서는 사회의 비합리적이고 부조리한 면에 대해서도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고, 나온다 해도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빤히 보이는 문제점을 아예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서로 쉬쉬하는 사회.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경제대국이자, 국민의 의식면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장인정신이 투철한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사회의 실상이다.
한 국가에 대한 기존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는 이 시점에, 이 책은 ‘병’이 ‘악’으로, ‘아픔’이 ‘나쁨’으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21세기 일본의 비밀스러운 심층을 낱낱이 파헤친다.
‘자기 속박주의’라는 독창적 개념으로 현대 일본을 정의하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을 분석한 책은 많지만 이 책은 특히 일본을 ‘나쁜 나라’로 만드는, 현대 일본이 앓고 있는 고질적인 ‘병’에 주목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우려하는 현실은, 집단에 매몰돼 뭔가 어긋나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지금의 일본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40퍼센트가 넘는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사는 자신에게 ‘희망이 없다’고 답한 결과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낸, 변화를 두려워하고 사회 곳곳에서 현상 유지에 급급하며, 나아갈 줄 모르는 습관성에 물든 현대 일본의 속성을 이 책에서 새롭게 정의한 개념이 ‘자기 속박주의’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다루는 9가지 키워드(배제 사회, 집단 사회, 억압 사회, 자기 속박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