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강력한 도구
1부 기본: 유형별 시점 분석하기
1장 시점의 정의와 중요성
― 왜 영화보다 원작 소설이 더 좋은가
2장 시점의 유형
― 화자의 정의와 가장 일반적인 일곱 가지 시점
3장 1인칭 시점
― 가장 내면적인 시점 vs 이야기의 범위를 좁힌다
4장 2인칭 시점
― 독자를 적극 참여시킨다 vs 독자의 신경을 거스른다
5장 3인칭 객관적 시점
― 정보를 숨겨 긴장을 만든다 vs 인간미가 없다
6장 3인칭 전지적 시점
― 자유롭고 유연하다 vs 가장 거리감이 있다
7장 3인칭 제한적 시점
― 친밀감과 정보의 균형 vs 시점 인물 묘사의 어려움
8장 3인칭 깊은 시점
― 내면적이며 ‘보여줄’ 수 있다 vs 화자의 매력에 의존한다
9장 3인칭 다중 시점
― 두 인물이 서로를 묘사한다 vs 시점 전환이 어렵다
2부 응용: 함정을 피하고 내 작품의 시점 찾기
10장 시점 유형의 조합
―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조합하여 사용하기
11장 서술적 거리
― 시점이 연속적인 개념인 이유
12장 선택의 시간
― 내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점 찾기
13장 머리 넘나들기 함정
― 이 함정은 무엇이며 어떻게 피할 것인가
14장 흔히 나타나는 시점 문제들
― 다양한 상황의 열 가지 시점 위반 피하기
15장 내적 독백
―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생각 표현
결론 어떤 조언도 실제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위대한 작품의 시점은 무엇이 다른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흔히 볼 수 없는 시점으로 시작한다. 2인칭 시점이다. 시작부터 화자가 계속해서 부르는 ‘너’는 어느 순간 소설을 읽는 독자 자신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치는 소설과 현실을 분간할 수 없는 극한의 감정이입 상태로 독자를 이끌며, 한편으로 이 작품을 대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기도 한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서 화자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명을 밝히지 않는다. 말하는 이를 익명으로 남겨둠으로서 이 이야기가 모든 여성의 경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한다. 이처럼 시점은 단순히 누구의 시선으로 사건을 보느냐를 넘어서 작품 밖의 독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독자는 어차피 시점을 모를 텐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플롯과 캐릭터, 묘사처럼 신경 쓸수록 티가 잘 나는 요소들에 몰두한 나머지 시점은 뒷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작가 자신도 무엇을 틀렸는지 모르는 경우다. 시점 위반은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시점 오류가 있다
‘베티는 양말을 주우려고 몸을 숙였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문장이지만 1인칭 시점 소설에서 튀어나왔다면 시점 오류다. 화자인 내가 베티가 양말을 ‘주우려는’ 의도를 어떻게 알겠는가? 이때는 ‘베티는 몸을 숙이고 양말을 주웠다’가 낫다. 작은 차이만으로 이야기는 한결 매끄럽게 나아간다.
특히 ‘머리 넘나들기head-hopping’에 관한 저자의 지적은 수많은 초보 작가들의 ‘뼈를 때릴’ 만하다. “장면 중간에 갑자기 한 인물의 시점에서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바꾸어버리고는 전지적 시점으로 쓴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다는 것이다. 사실 전지적 시점에서는 결코 시점을 전환할 수 없으며 책 전체에 걸쳐 오직 화자의 강렬한 목소리 하나만 나와야 한다.
그 밖에도 ‘내가 발을 구르며 방에서 나가자 존이 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