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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빠, 잘 있어요? - 바람그림책 126 (양장
저자 하세가와 요시후미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22-05-02
정가 14,000원
ISBN 979116573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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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과 함께 단단해지는 아이의 마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난 자리‘를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옛날에 찍은 사진을 볼 때? 함께 했던 특별한 경험이 떠오를 때? 많은 순간이 있겠지만, 일상의 어느 순간 ’지금 같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 사람은 타인의 공백을 더 쉽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린 요시후미도 다르지 않습니다. 혼자서 야구공과 글러브를 갖고 놀다가 아빠와 함께 캐치볼을 하던 날들을 떠올리지요. ’캐치볼을 하러 가곤 했‘다는 말을 보았을 때, 함께 노는 건 아빠와 아이 사이에서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요시후미가 가장 처음 떠올린 건 울며 집으로 돌아가던 순간이 아닌, 표지처럼 글러브를 들고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르지요. 글러브 때문에 난 자리를 느낀 뒤에야 요시후미는 아빠가 사 준 우쿨렐레를 망가뜨리고 시치미를 뗐던 일, 에어쇼를 보러 갔다가 먹고 싶던 핫도그를 사 먹은 일을 떠올립니다. 이어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 있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습니다. 일상의 빈자리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 편지가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생활하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지낸다는 인사에서 시작해 아빠와의 시간을 곱씹어 보고, 이런저런 일이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다짐에 이르기까지. 아빠를 그리워하면서도 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아이의 마음이 <아빠, 잘 있어요?> 속에 녹아있습니다.

● 큰 붓으로 슥슥,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 그림
하세가와 요시후미의 그림은 커다란 붓으로 슥슥 그려낸 것처럼 단순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감정까지 단순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림 속 인물의 표정과 배경이 무척 섬세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놀다가 엉엉 울며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표정에서는 속상함과 억울함이 함께 보입니다. 뒤에서 쫓아오는 아빠의 표정에서는 뭐 그런 걸로 우냐며 멋쩍게 아들을 달래려는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지요. 핫도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