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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꽤 괜찮은 해피엔딩
저자 이지선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2-04-27
정가 14,000원
ISBN 9788954686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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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향해

1부. 터널을 지나며
사고와 헤어진 사람
글쓰기의 힘
그들에겐 너무 부자인 나
비교 행복
나의 마음을 그에게 알리지 말라
슬기로운 병원생활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콧물이 흐른다
미래 일기를 보았다
마음의 감기
취미 노마드

2부. 작은 일을 하는 사람
보스턴 라이프
그래도 시작
그냥 거기 있어주기
뉴욕의 삶은 화려할 줄 알았지
엘에이 쭈그리 박사
따뜻한 도움의 기억
작은 일을 하는 사람
17학번 교수 이지선입니다
땅끝에 서다

3부. 내 인생의 러닝메이트
희망을 막는 수비는 없다
7시간 22분 26초의 싸움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 함께한다면
내겐 기댈 언덕이 있다
오빠가 그랬다
왜 점을 갖고 태어났는지 알았어
상처가 꽃이 되게
봄을 선물해준 아이들

에필로그: 상처 입은 당신에게
사고를 당했다. 그게 맞다. ‘당했다’는 표현을 쓰는 데 누구 하나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게 당시 내 상황을 담은 정확한 표현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당했다’는 말을 쓰는 게 불편해졌다. 사고를 당했다고 말할 때마다 내가 나를 음주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의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 싫었다. 이 세상에 피해자로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사고를 두고 다른 어떤 표현을 쓴대도 평범한 어느 날 밤,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났고 그로 인해 내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날 밤 이후 살아남기 위한 시간을 지나온 나를 피해자로 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중략 나는 그날 이후의 시간을 살았다. 살아남기 위해 고통을 견디었고, 조금 더 쓰기 편한 몸을 갖기 위해 수십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또 그 시간을 같이 버텨준 사람들을 사랑했고 사랑받으며 살았다. 어제를 돌아보며 슬퍼하기를 멈추고 내게 주어진 오늘을 살았다. 시간이 흐른 뒤 되돌아보니 나는 더이상 나쁜 일이 일어난 그 자리, 그 시간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_16~17쪽

지독한 운명과 화해하며 발견한 유머와 감사의 힘

“이지선은 유쾌하며, 어디에서나 빛을 발하는 유머 한 스푼의 맛을 아는 사람이다”라고 송은이는 말한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에는 이지선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는 고난 극복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어딘가 허술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작은 것이 소중하다. 행복은 거대담론이 아닌 웃음 속에 있다. 강연을 듣고 감동받은 분들에게 “크게 쓰임받으실 거예요”라는 응원의 말을 들을 때면 그는 속으로 ‘오, 노노! 저는 작은 일 하며 살 거예요’라고 소리친다. 재기발랄한 일상다반사를 통해 이지선은 웃음과 감사의 힘을 전한다.
청와대에서 고견을 듣고 싶다며 연락해오거나 뉴스에 자신의 근황이 보도될 때면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