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을 앞두었을 때, 또는 새해가 밝았을 때, 우리는 ‘철학관’을 찾는다. 이름은 ‘철학관’이지만 그 장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바로 ‘사주’이다. 생년월일시를 알려주면 술사는 만세력을 보고 종이 한 장에 여덟 글자를 써낸다. 술사는 그 여덟 글자를 보며 우리의 물음에 답을 해준다.
이사를 어디로 가야할지, 이 일을 해도, 그만 둬도 괜찮을지, 자식이 결혼을 상대를 데려왔는데 상대는 괜찮은 사람인지…. 우리는 궁금했던 것들을 상대에게 쉴 새 없이 쏟아낸다.
답답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다른 술사들을 만나 같은 생...
큰일을 앞두었을 때, 또는 새해가 밝았을 때, 우리는 ‘철학관’을 찾는다. 이름은 ‘철학관’이지만 그 장소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바로 ‘사주’이다. 생년월일시를 알려주면 술사는 만세력을 보고 종이 한 장에 여덟 글자를 써낸다. 술사는 그 여덟 글자를 보며 우리의 물음에 답을 해준다.
이사를 어디로 가야할지, 이 일을 해도, 그만 둬도 괜찮을지, 자식이 결혼을 상대를 데려왔는데 상대는 괜찮은 사람인지…. 우리는 궁금했던 것들을 상대에게 쉴 새 없이 쏟아낸다.
답답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다른 술사들을 만나 같은 생년월일시를 내놓고 똑같은 질문을 한다. 처음에 만난 사람과는 다른 답변을 듣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분명히 하나의 생년월일시가 만들어 낸, 다를 수 없는 여덟 글자인데. 왜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일까?
현재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민속학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두규는 중국에서 시작한 사주학이 변용되어 한반도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하나씩 되짚어가며 이를 토대로 그 물음에 저서 『사주의 탄생』으로 답한다.
권력과 학문의 밀월 관계로 발전해
김두규의 『사주의 탄생』은 한국과 중국에서 나온 모든 술서와 역사서를 하나하나 번역하여 분석하고 해석해 낸 작업의 완결판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시작된 사주이론은 당과 송대 사이, 즉 ‘오대십국(五代十國’의 약 60년(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