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니 내 꼬리도 별똥별의 꼬리처럼 멋지잖아?”
꼬리가 커서 슬픈 토끼, 폼폼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밤
폼폼은 남들보다 큰 꼬리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공처럼 커다란 꼬리는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곤 했고, 달릴 때 아주 불편해서 달리기 대회에서 늘 꼴찌를 했지요. 토끼라면 잘 뛰어야 하는데 큰 꼬리로 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답니다. 달리기 대회 전날 밤, 폼폼은 또 꼴찌를 하게 될 자신의 모습을 탓하며 울며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폼폼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기 바람의 귀여운 장난으로 폼폼의 꼬리가 열기구의 풍선처럼 공중으로 둥둥 떠오르더니, 새처럼 구름처럼 하늘을 날게 된 거예요. 폼폼은 하늘을 난 최초의 토끼가 되었어요!
울적했던 기분도 잠시, 폼폼은 밤하늘의 구름과 달과 별과 함께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모두 폼폼의 꼬리를 사랑했습니다. 부드럽다며, 예쁘다며, 멋지다며 꼬리를 칭찬하는 말에 폼폼은 처음에 창피해하며 반박하기 바빴지만, 크고 아름다운 꼬리를 길게 휘날리며 모두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 주는 별똥별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자신의 꼬리도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꼬리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지요.
자신의 단점에만 집중하다 보면 내가 가진 다른 장점을 보기 어렵고, 또 단점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면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채기 힘듭니다. 《나는 토끼 폼폼》은 다르다는 건 이상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큰 꼬리가 콤플렉스였던 폼폼에게 꼬리는 보기 싫고 쓸데없기 크기만 한 골칫덩어리였지만, 이후 자신의 커다란 꼬리를 더없이 아끼고 사랑하게 된 것처럼, 다름을 인정하면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고, 그러한 열린 태도와 긍정적인 시선은 다른 사람의 개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으로 이어져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어 줄 것입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야 훨훨 날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