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책머리에
7월 18일_을축년 대홍수
인간은 자연에 얹혀사는 존재일 뿐
7월 22일_자동차취체규칙 제정
또 하나의 가족이 된 자동차, 새 가족을 얻은 대신 잃은 것들
7월 24일_광무신문지법 공포?
탄압받던 언론에서 ‘한통속’이 된 언론
7월 29일_양화진에 외국인 묘역 조성
글로벌시대, 한국인의 사생관死生觀과 외국인 묘지
8월 4일_김우진, 윤심덕 현해탄 투신
자살률은 시대의 ‘우울도’ 측정하는 바로미터
8월 6일_서소문 화교들의 삶
‘외국인 혐오증’, 우리가 용납될 공간도 줄인다
8월 10일_일제, 서울 시민의 공동묘지 용산 땅을 군용지로 수용
기억에서 지워진 공동묘지 용산, 삶 주변에서 사라진 죽음
8월 12일_보건부, 무면허 의사 275명 적발
의료 민영화, ‘가난이 사형선고’인 사회를 만든다
8월 19일_한성전기회사, 전등개설예식 개최
‘불야성’을 현실 세계에 구현한 전등, 그래도 늘 부족한 현대인의 시간
8월 20일_청계천 복개 계획 제출
복개에서 복원까지, 청계천의 역사와 인간의 변덕
8월 23일_여자정신근로령 공포
만행의 기록이 문서로 남는 경우는 드물다
8월 29일_일본, 한국 국호를 조선으로 변경
남이 이름 지어준 대로 불리는 자, 식민지 백성
8월 31일_종로경찰서, 종로변 상점에 변소 설치 지시
민주 사회의 관리들, 다양하고 상충되는 시민들의 요구 경청하고 설득하는 자세 필요
9월 15일_추석 임시열차 증편 운행
귀성과 민족 대이동, 이제 사라질지도 모를 한국적 ‘전통문화’
9월 26일_일본 제실박물관장, 순종 황제 알현
‘빼앗은’ 나라의 박물관과 ‘빼앗긴’ 나라의 박물관
10월 1일_가로명제정위원회, 새 동명과 가로명 고시
나라의 중심가로 세종대로, 그러나 나라의 정치 철학은?
10월 7일_종두규칙 공포
전염병 예방의 시대, 예방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출판사 서평
오늘로 들여다본 어제 오늘이 말해주는 내일
오래지 않은 오늘로 오래지 않을 미래를 그리다
‘오늘’의 역사를 말하다
1월 7일과 12월 30일의 역사
1927년 1월 7일, 남산 기슭에 있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앞에 새로 지은 청사로 이전했다. 왜 경복궁 앞(정확히는 경복궁 경내이었을까? 총독부는 조선왕조의 역사를 표상하는 경복궁과 일제의 식민 통치를 표상하는 새 총독부 건물이 한 시야에 포착되기를 원했다. 조선 건축 기술의 정화를 담은 경복궁조차 총독부 신청사의 위용에 비하면 하찮고 볼품없다는 점을 조선인 스...
오늘로 들여다본 어제 오늘이 말해주는 내일
오래지 않은 오늘로 오래지 않을 미래를 그리다
‘오늘’의 역사를 말하다
1월 7일과 12월 30일의 역사
1927년 1월 7일, 남산 기슭에 있던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앞에 새로 지은 청사로 이전했다. 왜 경복궁 앞(정확히는 경복궁 경내이었을까? 총독부는 조선왕조의 역사를 표상하는 경복궁과 일제의 식민 통치를 표상하는 새 총독부 건물이 한 시야에 포착되기를 원했다. 조선 건축 기술의 정화를 담은 경복궁조차 총독부 신청사의 위용에 비하면 하찮고 볼품없다는 점을 조선인 스스로 깨닫게 만들겠다는 노림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는 경복궁 전각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빠짐없이 잔디를 심었다. 한국인에게 잔디는 죽은 사람의 집인 무덤에만 심는 풀이었다. 산 사람이 사는 집에 잔디를 심는 것은 금기였다. 잔디에서 바로 무덤을 떠올리는 한국인들의 의식 안에서, 궁궐 안의 잔디밭은 곧바로 ‘왕조의 죽음’과 연결되었다. 일제는 그렇게 경복궁을 경복궁이되 경복궁이 아닌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1960년 12월 30일, 윤보선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가 전前정권 때 폭정을 자행한 곳으로 국민들에게 원부怨府 같은 인상을 준다”며 명칭을 경무대에서 청와대로 바꿨다. ‘대臺’는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땅을 굽어보기 위해 평지보다 높은 곳에 만든 평평한 구조물이다. 때로는 천문대가 되어 하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