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과거의 원예는 무엇보다도 실용성과 절약정신이 가장 중요했다. 이를 두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낭비하지 않으면 부족하지도 않다.”
“수리하여 오래 사용하자.”
옛날 정원사들은 요즘처럼 쉽게 쓰고 버리는 시대에 살지 않았다. 그러니 당신도 업사이클링(사실은 아주 오래된 개념이다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한번 시도해보라. 만약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연장을 잘 관리하고 또 수리하면서 사용하길 바란다. _<1 정원사의 연장>, 15쪽
달걀 포장재를 재활용하자. 움푹 들어간 공간은 모종에게 최고의 화분이 된다. 모종을 옮겨 심을 때가 되면 화분째로 곧장 흙에 심으면 된다. 판지는 흙 속에서 저절로 썩기 때문에 모종을 굳이 꺼낼 필요도 없고 옮겨 심다가 뿌리가 망가질 일도 없다. 이보다 더 편리한 모종 화분이 어디 있겠는가?
뿌리가 깊게 자라는 스위트피 모종의 경우에는 휴지심을 이용하면 좋다. 그리고 계란 포장재와 마찬가지로 휴지심 그대로 심으면 된다. _<1 정원사의 연장>, 26쪽
퇴비를 직접 만드는 관습은 옛 지혜의 훌륭한 예로, 우리에게 지속가능성을 가르쳐준다. 주방이나 정원에서 나온 쓰레기는 메탄가스를 내뿜는 쓰레기 매립지에 버리거나 화물차로 이송 후 퇴비를 만드는 지자체 수거시설로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 대신 집에 보관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쓰레기는 자연의 기적이 더해져 완전히 다른 물질로 바뀐다. 이 물질은 당신의 정원에 큰 선물이 되어줄, 짙은 색의 곱게 바스러지고 달콤한 향이 나는 영양 가득한 퇴비가 된다. _<2 흙>, 37쪽
우리도 옛날 사람들처럼 집이나 헛간 지붕에서 내려온 파이프 밑에 양동이 하나 놓지 못할 이유는 없다. 물받이에 고인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잘 모아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양동이의 빗물로 모든 식물에게 물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수돗물에만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은 빗물을 더 선호하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