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거장 아놀드 로벨의 팬이라면 꼭 봐야 할 숨겨진 보석 같은 이야기
「개구리와 두꺼비」 시리즈, 『생쥐 이야기』, 『집에 있는 부엉이』 등 대부분의 대표작에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놀드 로벨은 동물들에게는 의심을 거두고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아놀드 로벨 표 우화의 정수인 『아놀드 로벨 우화집』은 처음에 새로운 판의 『이솝 우화』을 만들어 달라는 출판사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야기라고 한다. 하지만 『이솝 우화』를 읽은 로벨은 도덕적인 어조의 우화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고심 끝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직접 쓰고 그린 짧은 우화 20편을 탄생시켰다.
우화는 동물이나 무정물를 의인화하여, 세상살이에 대한 풍자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는 꾀와 재치를 그리는 하나의 장르이다. 『아놀드 로벨 우화집』에는 벽지에 그려진 꽃이 마음에 들어 온종일 누워 벽만 바라보다 핼쑥해진 악어, 인사하는 딱정벌레가 보이지 않는다고 자꾸만 고개를 숙이다 고꾸라진 사자 왕,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발레를 연습하는 낙타, 유행을 좇다가 프라이팬을 쓰고 종이 봉지를 신게 된 곰 등 우스꽝스럽거나, 재치 있거나, 기지를 발휘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끝에는 작가가 자기 목소리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한 줄 던져 독자가 이야기를 자신의 삶으로 가져 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날까지 어린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아놀드 로벨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 작가가 다음 세대에 전하는 위로가 담긴 따뜻한 우화
”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이라도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기에 가 볼만하답니다.”
생전 100권에 가까운 책을 쓰고 그린 아놀드 로벨은 『아놀드 로벨 우화집』을 구상하며 먼저 자기가 자주 그리던 동물들 대신 악어, 하마, 캥거루 등을 나열해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천천히 그 이야기를 엮어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연필 스케치가 아닌 수채화로 채색해 첫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