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의 환상적인 하모니
호흡의 과정을 시적으로 풀이하다
한 아이가 숨을 크게 들이쉽니다. 공기는 아이의 몸속에서 숨결이 되어 순식간에 허파의 구석구석까지 닿습니다. 『네가 숨 쉴 때』는 이런 들숨의 과정을 “하늘 한 조각이 네 가슴을 가득” 채운다고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공기는 아이의 몸에서 생명을 잇습니다. 아이가 걷고, 뛰어오르고, 노래 부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아이가 숨을 내쉬면 숨결은 다시 몸 밖으로 나와 공기가 됩니다. 그렇게 아이와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네가 숨 쉴 때』를 쓴 다이애나 파리드는 현직 내과 의사로 일하면서 시인, 수필가, 영화 제작자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창작자입니다. 작가는 의사이자 시인이라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호흡의 과정을 과학적이면서도 시적으로 아름답게 전달하는 그림책을 썼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산소, 허파 같은 ‘호흡과 관련된 단어들’을 따로 정리해 어린이 독자들이 정확한 용어와 뜻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숨결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책
숨 쉬는 찰나를 한 편의 명화로
『네가 숨 쉴 때』는 비유적인 화면으로 호흡의 과정을 정확하면서도 눈부시게 보여 줍니다. 공기의 흐름은 반짝이는 금빛 별들로 형상화하였습니다. 별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몸 안과 밖에서 공기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인 허파는 거꾸로 자라는 나무로 표현되었습니다. 수많은 나뭇가지가 뻗어 있고, 그 끝마다 색색의 꽃과 열매가 달린 모습은 허파의 생김새와 구조를 정확하면서도 아름답게 보여 줍니다. 그림 작가 빌리 렌클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화가로 활동했으며 『네가 숨 쉴 때』가 첫 그림책 작업입니다. 구아슈 기법을 기본으로 콜라주, 시아노타이프(청사진법 등 다양한 혼합 재료를 사용하여 각 장면마다 감각적인 해석과 강렬한 색감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청명한 하늘 같은 푸른색을 기조로 하여, 몸의 기관을 붉은색, 노란색으로 화려하게 그렸습니다. 선명한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