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옳고 그름의 문제는 왜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1장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원죄 없는 잉태
인간의 기본값이 달라진다
실험실에서 자라는 두뇌들
정신 오작동이 범죄라고?
2장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햇빛의 가격이 내려간다면
기술은 부자의 편?
식탁 위 가짜 고기
멸종 버튼을 누르다
SNS, 거짓말 그리고 가짜뉴스
3장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노예 제도는 완전한 노동 시스템이었을까
성소수자: 성적일탈 vs 성적지향
신의 얼굴은 계속 바뀐다
4장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디지털 문신들
데이트 앱에 기록된 당신의 욕망
5장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보몰 이론의 경고
의료비에 대해 몰랐던 진실들
무너지는 교육의 공정성
돈이 되는 감옥 비즈니스
일회용품의 역습
6장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난민을 위한 법은 없다
전쟁은 어떻게 돈벌이가 되나
과도한 절차가 죽음을 부른다
7장 그래서… 결론은?
윤리 2.0, 3.0, 4.0
남은 이야기 | 이제 ‘누가’ 판도를 바꿀 것인가
중국은… 나홀로 윤리?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때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존
외계 생명체와 미래의 문명
주
왜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점점 뜨거워지는 걸까?
윤리적 변동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금,
가장 논쟁적인 주제, 그래서 더욱 지적인 대화들
당신은 선량한 시민이다. 정규 교육 과정을 착실히 거쳐 성숙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해, 정해진 규율을 성실히 따르며, 다양한 공동체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당신은 인권을 존중하고, 규범에 따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며, 사회적 범주 안에서 행동한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뉴스에서 본 여러 사회적 논란에 대해 생각하며 당신은 분노한다. 그리고 아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무지하고 미개한 걸까? 어떻게 저렇게 이기적이고 비상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 ‘옳고 그름’을 잘 분별한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타인을 해석하고, 평가하고, 구분 짓는다. 그러나 후안 엔리케스는 『무엇이 옳은가』를 통해 우리의 이러한 확신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제를 말한다. 옳고 그름은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것. 우리는 윤리를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대상으로 여기지만 규칙은 변하고, 영원한 진리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오늘 너그럽게 인정하는 일들이 내일이 되면 어떻게 달라질까? 오늘의 ‘옮음’이 내일도 여전히 옳을 수 있을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다
나의 옳음이 야만이 되는 순간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모든 기준이 바뀌고, 당신은 더 이상 선량한 시민이 아닐 수 있다. 인류는 다른 부족들과 서로의 관행을 합치고, 부수고, 개선하는 과정의 역사였다. ‘옳음’의 기준 또한 이런 과정 속에서 자기를 계속 바꾸어나가는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이동을 추진하는 동력이 바로 ‘기술’이었다.
윤리는 기술과 공생하며 진화한다. 가령 1968년까지만 해도 미국정신과협회는 동성애를 ‘사이코패스적 인격 장애’로 기술했다. 그러나 미디어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LGBTQIA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