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달라도 함께 느낄 수 있어요
『용기 모자』는 다양성과 고정관념, 두려움과 용기에 관한 그림책이다.
작가 케이트 회플러는 이 무거운 주제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따스한 유머를 보석처럼 촘촘히 박아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케이트 회플러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해서 느끼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주목한다. 사실 그 막연한 두려움이야말로 고정관념인데,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뜻 용기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용기 모자』는 ‘용기를 주는 모자’라는 신선한 소재를 끌어온다. 용기 모자를 쓴 메이와 곰은 각자 자신이 두려워하는 대상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메이는 곰처럼, 곰은 사람처럼 역할 놀이를 계속한다. 둘은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경계심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불안하거나 겁날 때, 맛있는 과자를 먹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그들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 그들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친구가 된다.
사실 낯선 이도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러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세상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나와 다른 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다.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하는 제시사 베글리의 그림
그림을 그린 제시사 베글리는 일찍이 에즈라 잭 키츠 아너상을 수상하고, SCBWI(어린이책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Golden Kite(황금연상을 받은 저명한 작가다.
『용기 모자』 텍스트에 얹힌 제시사 베글리의 그림은 그림책의 장르적 특성과 본질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케이트 회플러의 글이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을 실어 나르고 있다면, 제시사 베글리의 그림은 캠핑장으로 향하는 주인공들의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게 전개해 그림책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완벽하게 완성한다. 제시사 베글리의 그림이 빠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