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도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평행이론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행이론이란,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는 이론이지요. 이 책의 내용을 보면, 토머스가 책을 펼쳤는데 그 주인공이 또 토머스예요.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마치 같은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평행이론과 비슷하지요.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한 과학자 곽재식 작가는 “평행우주라는 생각과 비슷하게 연결되는 느낌은 있지만, 실제 이론은 더욱 복잡한 개념이기 때문에 이 책으로 평행우주를 설명할 수는 없다.”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대신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는 세 가지 풍경을 보여 주면서, 책 속 이야기와 실제의 경험을 뒤섞어 보여 준다. 나는 이 구성이 여행의 체험과 인생의 체험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삶이 한바탕 꿈과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우리의 삶은 어떤 꿈이 되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곽재식 작가의 표현대로 《책 속에 책 속에 책》은 책 속 이야기와 실제 이야기가 뒤섞여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낡은 책’이 현실과 가상의 통로가 되는 셈이지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보통의 책 형태를 넘어선 새로운 구성을 멋지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두 명의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펼쳐야 한다!”고요.
부모의 사랑이 전해지는 이야기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토머스는 길을 잃고 책 속으로 빠져듭니다. 두 번째 토머스도 책을 펼쳐 세 번째 토머스를 만나지요. 계속해서 책을 펼치고 책 속에 영원히 갇히려는 순간, 토머스를 가상에서 현실로 불러내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엄마와 아빠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피곤함이 몰려와 아이를 두고 잠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