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하나로 모으는 합장은 불자들의 인사법이다. 열 손가락과 두 손바닥을 완전히 하나로 합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았다는 것, 마음이 흩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곧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一心이 되게끔 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다섯 손가락을 모으는 것은 우리 몸의 5관五官을 제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의 눈은 형상을 찾아 달아나고, 귀는 소리를 좇아,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피부는 좋은 감촉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곧 눈ㆍ귀ㆍ코ㆍ혀ㆍ몸이 형상ㆍ소리ㆍ향기ㆍ맛ㆍ감촉을 찾아 끊임없이 나아가고 흩어진다.
이렇게 감각의 대상을 좇아 끊임없이 나아가고 흩어지는 것이 번뇌 망상의 시작이요, 번뇌 망상에 깊이 빠져들면 미혹迷惑의 업業을 짓게 되고, 마침내는 괴로움에서 헤어날 수 없게 되고 만다.
바깥 대상을 향해 흩어지는 우리의 감각기관을 잘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해탈과 행복은 나날이 멀어져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눈ㆍ귀ㆍ코ㆍ혀ㆍ몸 등이 더이상은 상ㆍ소리ㆍ향기ㆍ맛ㆍ감촉을 쫓아가지 말고 일심의 세계로 돌아가야 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 합장을 할 때 다섯 손가락을 붙이라고 가르친다.
두 손바닥을 하나로 모으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와 남, 본질과 작용으로 구분되는 왼손과 오른손을 하나 되게 붙임으로써 둘이 아닌〔不二〕 일심의 경지로 나아감을 나타내게 될 뿐 아니라, 동정動靜과 자타自他의 화합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 입각하여 본다면, 합장을 할 때는 반드시 열 손가락을 모두 붙이고 두 손바닥도 완전히 붙여야 한다.
불자의 근본과 불교 정신의 기본을 담은 합장!
우리는 모두 합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합장을 하면 싸움이 잦아들고 번뇌 망상이 가라앉는다. 합장을 하면 마음이 청정해지고, 합장하는 자세로 살아가면 깨달음과 복된 삶이 스스로 다가오게 되어 있다. 이를 꼭 명심하여 바른 합장을 생활화하기 바란다.
본문 <합장> 중에서
불교 집안의 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