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린 손을 둘러싼 공상-재판
첫 번째 해결책: 중상해로 판결 /두 번째 해결책: 절도로 판결 /세 번째 해결책: 무죄 방면
2 신체, 이 거추장스러운 물건
법의 재육체화 /발언을 요구받은 법학자들 /반면교사: 보디 이즈 머니 /프랑스 법의 독트린이 몸이 물건이 아님을 보이려 하면서도 그 반대를 입증할 때 /역사 앞에 선 민법
3 먼저, 종말에 대해서
혼수에 포함된 시체 /치료제로서의 시신 /시신, 공해公害의 원형 /민법학자들이 시체에 무관심해질 때 /그 양면성에 의해 검열되는 시체 /시체에서 살아 있는 몸으로
4. 로마의 시빌리테가 법의 탈육체화를 강제했다는 것
법이 소유하는 신체 /육체화에 대항하는 시빌리테
5 자신의 연출자를 창조한 인격
카푸트와 페르소나: 머리와 가면 /법률가, 인격들의 삶을 조작하는 자 /괴물의 제조는 금지되어 있다
6 몸이라는 유형물: 보기 드문 증거에 대해
모든 인간은 인격이다 /인간의 몸은 모두 물건이다 /자유인의 몸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물건이다
7 여담: 광기와 그로테스크함에 대하여
8 야만인들은 뿔이 있는가?
야만인들의 뿔과 손 /관습의 보루 안에서의 법의 구현 /나폴레옹 법전과 요술로 감추어진 신체
9 몸의 교회법적 정의: 권리의 대상
영혼이 몸의 실체를 부인한다는 것 /타인의 몸에 대한 기독교인의 권리 /성스러운 죄의 피할 수 없는 교차로: 피와 정액에 의한 오염 /자신의 몸에 대한 기독교인의 권리
10 몸의 교회법적 정의: 돌봄의 대상
법은 인간이 밥을 먹었기를 기대해야 하는가? /올바름에 의한 치유
11 공공 보건의 기원
치료할 권리 /건강이 있는 곳 /생명 자본 /순환은 접합을 보여줄 수 있다
12 노동하는 육체의 법적 발견
위생학의 성쇠 /위생학의 잔해 속에 있는 법률가들 /산업화된 환경 속의 노동하는 육체
13 폭력이 시빌리테를 위협할 때
인간은 법 안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나지만, 힘
“장-피에르 보는 진정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성물 거래, 구마술, 청빈 논쟁, 바디 빌딩, 자동차 보험 등등을 종횡무진으로 오가면서, 해박한 지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몸의 귀환’과 ‘사회’의 탄생 과정을 서술한다.(… 단 한 페이지도 지루하지 않은 책, 기발하고 엉뚱하며 심오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현경, ‘역자의 말’ 중
“법과 예술, SF와 문헌학, 상상력과 통찰력을 얼키설키 엮고 종횡무진 펼치며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눈밝은 독자는 이 책을 때로는 추리소설로, 때로는 역사책으로, 때로는 풍자적 논평으로, 그렇게 다양한 결과 겹으로 읽어낼 것이다.”
-심보선, ‘’추천의 글’ 중
인격을 발명한 법, 몸을 추방한 역사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당시에는 엄연한 현실이었던 가상의 상황으로 『도둑맞은 손』은 시작한다. 실제로 1985년 프랑스에서는 자넬 다우드라는 수감자가 항의의 뜻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다가 그것을 교도관에게 압수당해 반환 소송을 했지만 패소했다. 미국에서는 존 무어라는 환자가 의사들을 상대로 자신의 희귀 세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지만 이 소송은 수차례의 법적 공방 끝에 1990년, 존 무어에게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캘리포니아대법원 판결로 끝났다. 의사들과 생명공학 회사가 무어의 세포를 몰래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과 그 권리, 그로 인해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은 무어의 몫이 전혀 아니었다.
이런 법적 결정의 핵심 논리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 책은 이런 아이러니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고,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해박하고도 집요하게 탐구한다. 문제를 푸는 실마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위하기 위한 법적 개념인 ‘인격’이다.
로마의 (노예가 아닌 시민들의 지위와 의무, 재산에 대한 권리를 다루기 위해 ‘발명’된 이 개념은 의도적으로 몸-먹어대고, 싸고, 때론 더럽고, 성스럽기도 한 몸의 실체들-을 배제함으로써 법률가들이 지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