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프롤로그 태초의, 당신에게
1부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나는 코다입니다
사랑할까 생각했어
들리지 않는 세상 속에서 태어나다
빵을 구워내고 하얀 문장을 만드는 일
어른스러운 아이
2부 어린 통역사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명절날
농인 통신 변천사
나는 그냥 ‘보라’이고 싶어
3부 고요하고 반짝이는 세상들
할머니들의 경고
아빠와 함께한 미국 여행
농인의 나라, 갤러뎃대학
우리는 네가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씩씩한 화자
‘나’와 다른 ‘너’를 그대로
4부 나만이 아니었어
우리는 코다입니다
배리어 프리
코다 프라이드
사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에필로그 엄마의 엄마에게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에 관한 ‘반짝이는’ 이야기
전체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농인 부모의 자녀로서 겪어온 경험이 보편적인 ‘코다’의 경험임을 자각하고부터 새롭게 바라보게 된 자신과 세상, 청각장애 부모의 삶과 어린 시절 그 속에서 느낀 혼란들, 나를 이해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는 과정을 진솔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1부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농인 부모가 자라온 어린 시절, 두 사람이 만나서 결혼하게 된 과정과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극복할 수 없는 ‘결함’으로서만 받아들여지던 시절, 부모와도 형제와도 아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며 자란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는 담담하기에 더 먹먹할 따름이다. 그러나 그들은 좀 달랐다. 특유의 낙천성과 강인함으로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자신들만의 삶을 억척스럽게, 유쾌하게 꾸려나간다. 갓난아기 이길보라가 부모가 농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할까봐 그래서 잘 자라지 못할까봐 애태우는 시간은 있었을지언정, ‘말 못하는’ 건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님을 자식에게 깨우쳐주는 지혜로운 이들이다.
나는 내 딸이 청인이든 농인이든 상관없었어. 잘 낳고 잘 자라면 되니까. 어른들은 걱정하지. 네가 만약 농인이었으면 어른들은 실망했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우리도 문제없이 잘살았잖아? 네가 농인이라면 평생 수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니 행복하고 즐거웠겠지. 청인이면 수어통역을 부탁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으니까 좋고. _본문 35~36쪽
“우리 부모님은 청각장애인이에요.” 코다 이길보라의 이야기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코다 정체성을 자각한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돌아 짚어보며 자신과 세상의 관계들을 새롭게 정립해가는 코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2부 ‘어린 통역사’는 남들과 다른 부모가 있다는 것, 그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해야 할 일의 일부를 감당하거나 부모의 통역사 노릇을 하며 다른 아이들보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