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불현듯 날아온 시그널, 퀴어리즘을 소환하다
퀴어리엔테이션 퀴어, 낯선 행성에서 온 사람들
1부_ 3천 년 서양미술의 모든 시작
unit 1_ 퀴어 유전자의 전승, 그리스에서 르네상스까지
아청법 위반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중생활
unit 2_ 변기 하나로 뒤집혀 버린 인류의 미술사
‘예술’로 성전환 수술을 한 마르셀 뒤샹
unit 3_ 인간을 베이컨처럼 썰어버린 현대미술의 이반아
조커가 사랑한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
unit 4_ 액션 페인팅처럼 살다 간 마초 퀴어
피카소를 저주한 바이섹슈얼, 잭슨 폴록
2부_ 현대미술을 이끈 알파 퀴어들
unit 5_ 팝아트의 선구자가 된 말더듬이 아싸
게이 공장장 앤디 워홀, 팝아트의 교황이 되다
unit 6_ 고요(ZEN의 세계로 간 네오다다이스트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거세한 재스퍼 존스
unit 7_ 지극히 사적인 것, 그것이 바로 예술
동성애는 내 창작의 샘, 데이비드 호크니
unit 8_ 아동들의 우상 키스 해링, 알고 보니 29금 화가?
동심 파괴자 키스 해링, 퀴어들의 우상이 되다
unit 9_ 하위문화의 신화가 된 검은 피카소의 낙서
비주류 바스키아, 백인 예술계의 주류가 되다
special unit 10_ 절망에서 피어난 페미니즘의 꽃
복수로 깨어난 바이섹슈얼, 프리다 칼로
에필로그 이제는 말해버린 그들의 이야기
책 속으로
전 세계 인구 중에 순수미술을 생업으로 하는 전업 화가 1%와 전 세계 인구 중 퀴어 수 4%를 곱하면 전 세계 인구 중 ‘퀴어이면서 전업 화가’는 0.0004%가 된다. 여기에 전업 작가이면서 최고가 작가가 될 확률 1%를 곱하여 다시 계산하면 ‘퀴어이면서 전업 화가이자 최고가 작가가 될 최종 확률’은 0.000004%가 된다. 이러한 확률을 깨고 퀴어가 최고가 작가 중 40%가 된다는 것은 ‘백만 분의 일’밖에 안 되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렇듯 ‘0’에 가까운 확률을 깨고 퀴어 작가들이 전 세계 경매시장의 패권을 쥐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8쪽 프롤로그
먼저 L.H.O.O.Q.를 네이티브 스피커인 그녀의 발음으로 들어보니 ‘엘르 아쉬 오 오 뀌’가 된다. 그런 뒤 그녀에게 “이 발음을 이어서 프랑스어로 말하면 어떤 의미가 되냐?”라고 물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녀가 나를 향해 약간의 레이저를 발사하면서 불쾌한 표정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그녀의 과도한 반응에 적응을 못 했고 순간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116쪽 마르셀 뒤샹
그는 왜 화가의 길을 자신의 달란트로 선택했을까? 유년기에 아버지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동성애자로서 겪었던 그의 험난한 삶에서 발현된 인간의 추악함과 가학적 변태성, 공포와 죽음의 구토, 그리고 심연의 불안은 늘 그를 고통 속에 가두어 놓았고, 오직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 모든 비극적 고통을 화폭에 토해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는 실제로 공포와 잔혹의 이미지들을 통해 삶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결국 본인 스스로가 너무도 살고 싶었기에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이다. -158쪽 프랜시스 베이컨
어찌 보면 페기의 인생 자체가 워낙 파란만장함 그 자체였기에 그녀의 눈에는 남들이 볼 수 없는 폴록이라는 괴짜 화가의 잠재력과 회화적 가능성이 보였을는지도 모른다. 사실상 이것이 바로 현대미술의 미래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