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고민은 실천이, 실천은 책이 되었다
1장 학교민주주의
학교는 민주주의를 원하는가?
교실에서 시작하는 민주주의
2장 교실민주주의
초등: 조금씩, 함께 만들어간다
중등: 좌충우돌, 시민이 커간다
3장 학생자치
초등학교: 초등학생도 현재시민이다
중학교: 그물 모양의 민주주의를 꿈꾸며
고등학교: 극소심이 1515를 위한 학생자치 안내서
4장 교직원자치
환대와 상상의 문화 만들기
5장 학부모자치
부모에서 학부모로 지혜로운 변화
(부록 학교자치기구 의견청취모델
6장 학교자치와 조례
학교자치조례와 학교에서의 자치
에필로그: 학교자치는 우리를 연결할 것이다
읽고 쓰고, 지우고 쓰며
물으며 쓰고, 대답하며 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어쨌든 써보기로 했다. 허공에 물로 쓰는 기분이지만, 시도해보기로 했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생각을 꺼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과정을 한 사람이 기록했고, 그 기록을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또 한 사람이 받아 쓰고, 그걸 돌려보며 함께 고쳤다. 궁금한 점이 발견되면 책을 찾아 읽고 토론했으며, 그렇게 알게 된 지식을 자기 경험과 관련지어 사유했다. 그렇게 쇠똥구리가 쇠똥을 굴리듯 각자 굴려낸 이야기를 다시 하나하나 풀어내었고, 서로의 의견을 반영하여 모두의 목소리를 담아 다듬어갔다. 이 책은 서로의 이야기를 평등하게 듣고 나누며 그것을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내고자 노력한 1년여의 과정 그 자체다. 고통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터이다. 각자 학교현장에서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끈덕지게 진행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온 구력이 뒷심이 되어주었다. 끊임없이 읽었고, 지치면 더 힘을 내서 고쳤으며, 허를 찔린 질문 앞에서 두루뭉술한 대답으로 마무리하지 않으려고 숱한 밤을 고심했다. 그래도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이제 저자들은 그 어떤 지적도 반겨 맞을 자세가 되어 있으며 ‘지금부터 다시 또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변명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무엇을 말했나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거드는 수준이 아니라 학교가 민주적 자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끌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무모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년이 편하려면 3월에 아이들을 꽉 잡아야 한다는 비기가 여전히 유통되는 학교에서 매 순간 불편할 것이 예상되는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의 과정을 일개 교사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이 책은 먼저 학교에 대한 기억들을 소환한다. 학교를 거쳐 간 이들에게 화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그 상처에 우리 모두가 관련되어 있음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