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조금씩 달이 작아지고 있어요!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뜨는 아름다운 달은 크고 둥그런 보름달만 있는 게 아니에요. 반쪽짜리 반달, 이지러진 조각달, 눈썹 모양 초승달과 그믐달, 흐릿한 으스름달…… 달이 뜨는 모양에 따라, 또는 달이 보이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고요. 이렇게 우리가 보는 달은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매일 모습을 바꿔요. 달의 변화하는 모습을 ‘달의 위상 변화’라고 불러요. 지구와 태양, 달의 위치가 변화하면서 달도 날마다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달을 지키는 곰』은 달의 신비로운 모양 변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재치 넘치는 이야기로 사랑스럽게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에게 달빛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떠올라 부드럽게 세상을 비추니까요. 그래서 ‘달 지킴이’를 뽑아 달을 돌보고 지켜요. 하얀 곰 에밀은 이번에 새로 달 지킴이가 되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에밀은 온갖 도구를 가방에 잔뜩 챙겨서 밤마다 달에 최대한 가까이 올라서서 달을 지키고 돌봐요. 땅에서 보는 달도 아름답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둥근 달은 훨씬 장엄해서 가슴 벅찰 정도랍니다.
달 지킴이가 할 일이 많으냐고요? 달빛을 가리는 구름도 걷어내야 하고, 성가시게 구는 박쥐들도 쫓아야죠. 사실은 별로 할 일은 없어요. 고요한 한밤중에 달에게 나직이 말을 걸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날마다 달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도 잠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달이 조금 작아진 것 같은데, 배가 고파 홀쭉해지기라도 하는 걸까요?
이러다 달이 영영 사라져 버리면 어떡하죠?
에밀에게 큰일이 벌어졌어요. 달을 잘 지키고 돌보기로 했는데, 점점 달이 작아지다니요! 에밀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달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날마다 관찰 일지를 그리면서 달의 변화를 지켜보았더니 달은 확실히 작아졌어요. 혹시나 싶어 이웃에게도, 멀리 밀림에 사는 사촌에게도 전화를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