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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묘사의 기술 : 느낌을 표현하는 법
저자 마크 도티
출판사 엑스북스(xbooks
출판일 2022-05-20
정가 13,500원
ISBN 9791190216470
수량
말로 그린 세상 11
엄청난 물고기 21
기억되는 별들 45
지침과 저항 61
네 개의 해바라기 71
묘사의 말들 85
어떤 책은 읽기만 해도 나를 작가로 만든다

이 책은 얼핏 묘사의 기술에 대해 알려 주는 글쓰기 매뉴얼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시에 대한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해설을 통해 독자를 시에 정신적으로 참여시키는 책에 가깝다. 즉, 읽는 과정 자체가 시인이 되어 보는 감각을 가져다준다.

“예술적 기질과 다른 기질을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산다는 것이 특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무언가라는 근본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자신의 삶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이것(이 몸, 이 사회, 이 인간의 법들과 사회적 기대들의 집합은 마땅히 그래야 하며, 어떻게 다를 수 있겠냐고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놀랍고 조금 부럽기도 하다.” _본문 중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세계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일이고, 이는 우리가 절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깨달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무수히 많은 관점들 중 하나를 택한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인들이 자기 앞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어떤 언어로 세계를 자기화하였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겹겹의 세계에 직접 동참하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저 “당신이 너무 그립다”고 말하는 것과 “오랫동안 당신의 손을 잡지 못한 내 손은 이제 쓸모없는 손이 되어 버렸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 무게로 다가오는가. 세상에는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적당한 어휘들이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시인이라면, 감정을 감정의 언어로 말하는 것은 너무나 진부하고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내면에는 다채로운 느낌과 감정을 품고 있지만 정작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면 보잘것없어지고 말 때가 있다. 표현을 위한 어휘의 빈곤이나 불완전함을 느껴 본 적 있는 이들에게, 도티는 ‘묘사’, ‘비유’, ‘명명(이름 붙이기’ 등의 수단을 제시한다. 이 책의 부제가 ‘느낌을 표현하는 법’인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