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마지막 등교
Homeschool
PART 1
겨울
1 파주 변화
2 춘천 아무것도 보지 말아요
3 용인 나 일하기 싫어요
4 가평 번번이 놓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5 진천 드디어 편안해진 여행
6 양평 끝없는 새옹지마
PART 2
봄
7 양평 설렘·기대·긴장의·범벅·3월
8 제천 아이가 없는 두 밤 여행
9 충주 이번엔 다르게 던져
10 제천 나를 좋아하는 고양이
PART 3
여름
11 양양 말을 하지 않아도 넌 안전해
12 제주 네 밤 여행
13 양양 조화로운 두 쌍의 단짝
14 양양 장애를 이기는 힘
15 제천 장마·코로나·폭염이 만든 100°c 육아
16 영종 작은 공간이 열어 주는 무한한 세상·작업실
PART 4
가을
17 단양 또 하나의 처음소백산
18 평창 내가 너에게 줄 수 없는 것
19 포천 작은 마침표를 만나다
마치며
책상, 기적이 일어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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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면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는 이런 평범한 것이 내 삶 안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첫째 아이는 아이 나름의 이유로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둘째 아이의 입학은 2년이나 늦은 10살이었다. 두 아이 모두 기간은 다르지만, 입학 전에 홈스쿨을 했고 또래를 모아 공동육아를 했다.
내 아이가 학교를 중단한 이유를 장애로 들고 싶지는 않다. 장애 아이라고 모두 공교육에서 겉도는 것은 아니고 나름의 즐거운 요소를 찾으며 성실히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그저 한 치 수의 옷이 모든 사람을 담을 수 없는 것처럼 공교육과 내 아이는 맞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나이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성향과 시기에 맞춰 모든 교육이 움직여야 한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아이를 두고 내가 그리는 꿈의 목표는 <자립>이다. 아이의 자립은 곧 우리 가족의 생존과 직결된 일이다. 내가 평생 옆에 머물면서 아이를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면 나는 온전히 내 삶을 살아 낼 자신이 없다. 아이가 스스로 집 안을 정리할 줄 알아야 하고 간단한 장을 봐서 본인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짧은 시간이라도 일을 가지며 적당한 취미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나는 틈틈이 아이를 들여다보고 미흡한 부분을 채우는 일들을 기꺼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내 아이가 받아야 하는 교육은 이것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러나 학교나 치료센터 어느 곳에서도 나에게 절실한 이런 것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가기 전에 잠깐 배워서 익힐 수 있는 그런 내용이 아닌데도 말이다. 아이가 본인의 역량만큼은 나의 그늘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길 바라고 거기에 필요한 교육을 마땅히 제공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다.
<책을 쓰면서 가장 염려되는 부분은 내가 언급하는 이 아이가 마치 장애인 전체인 것처럼 일반화되는 것이다. 같은 장애 유형이라도 아이마다 증상이 천차만별이고 나는 모든 경험을 내 아이를 토대로 겪어 봤을 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