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뚱이는 음식을 먹고 살고,
마음은 기도를 먹고 산다.
- 『아함경』
제 인생의 좌우명입니다. 어느 순간 제 가슴 속에 들어와 딱 똬리를 틀고 있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매일 일정량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몸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짜증도 나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몸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양은 필요합니다. 마음공부,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는 것처럼 기도, 수행을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최소 밥 먹는 시간보다는 더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큰 마음,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수행하지 않으면 마음에는 큰 구멍이 생기고 말 것입니다. 수행자라면 특히나 더 정진에 게으름이 없어야 합니다.
p.8~9
자비로움을 집으로 삼고
인내를 옷으로 삼으라.
- 『법화경』
법화경 법사품에 나오는 말씀으로 ‘慈室忍衣(자실인의’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자비로 집을 삼고 인내로 옷을 삼으라는 뜻이죠. 자비와 인내만 있으면 세상 속에서 너무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다툴 일이 절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게 된 것은 존경하는 석주 큰스님을 만나면서입니다. 평생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일에 진력하셨던 큰스님은 항상 하심(下心으로 대중들을 대하셨습니다. 손자, 증손자뻘 사람들이 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스스로 낮추는 큰스님의 모습은 항상 아름다웠고, 저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큰스님께서는 항상 ‘자실인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자비에는 적이 없고, 인내를 이겨낼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 p.10~11
일체 병든 이를 보거든
부처님과 다름없이 여겨라.
- 『범망경』
얼마 전 열반에 드신 고우 스님의 법문이 생각납니다. 하루는 식당을 운영하는 한 신도가 고우 스님을 찾아와 식당 장사가 잘 안된다며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합니다. 얘기를 듣던 고우 스님께서 한 분 한 분의 손님을 은인이라 생각하고 부처님으로 여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