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동아시아에서 산수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한다.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서 가장 큰 차별은 서양의 인물화와 동양의 산수화가 각각 그 지역에서 갖는 의미이다. 서양의 인물화가 서양인의 삶과 의식, 철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하였듯이, 동양 산수화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오늘날 산수화에 대한 이해는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동양인의 삶이나 이상, 철학의 본래 모습과 동떨어져 유가·도가·선(禪의 의미 등으로 단편적으로 이해된다. 동양에서 산수는 무엇을 의미하고 그것을 그린 산수화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산수화에서는 왜...
‘동아시아에서 산수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한다.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서 가장 큰 차별은 서양의 인물화와 동양의 산수화가 각각 그 지역에서 갖는 의미이다. 서양의 인물화가 서양인의 삶과 의식, 철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발전하였듯이, 동양 산수화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오늘날 산수화에 대한 이해는 막연하고 추상적이다. 동양인의 삶이나 이상, 철학의 본래 모습과 동떨어져 유가·도가·선(禪의 의미 등으로 단편적으로 이해된다. 동양에서 산수는 무엇을 의미하고 그것을 그린 산수화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산수화에서는 왜 필과 먹을 조형적 수단으로 삼았는가? 산수화는 왜 문인화와 직업화로 분화되었으며 이 분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산수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에 이를 수 있다.
와유, 현실의 초월과 자유 실천의 구체적 방안
『산수화의 미학』은 ‘와유와 창신’이라는 종병(宗炳, 375~443의 산수화 이론을 토대로 동아시아 산수화의 이론과 양식이 역사적으로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정착되었음을 밝힌다. 종병은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화가로서 경향 각지의 명산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말년에 병을 얻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자, 과거에 자신이 노닐던 산의 경치를 그려두고 방 안에 누워서 산수화를 보고 노닐었다. 이러한 종병의 산수화 감상법을 ‘와유(臥遊’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