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전주·완주 인문 지도
제1부 / 전주
역사 속으로
1 후백제 도읍지가 개성 만점 문화관광도시로
2 견훤이 꿈꾼 백제 왕조의 부활
3 국내 유일 후백제 유적지, 동고산성과 남고산성
4 세계 최초의 공화주의자, 정여립과 기축옥사
5 민중 승리 역사를 쓴, 동학농민혁명 전주성 싸움
6 건지산은 왜 전주 진산이 되었을까?
7 전주에서 가장 오래된 길, 보광재
공간 속으로
1 전주의 얼굴 이성계의 얼굴, 한옥마을과 경기전
2 이성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오목대
3 전주천변의 아름다운 정자, 한벽당
4 보여주고픈 가을 풍경, 전주향교
5 순교자의 믿음 위에 세워진, 전동성당
6 천년고도의 상징물, 풍남문
7 추억 속 전주객사, 풍패지관
8 70년 만에 복원된 전라감영
9 연꽃 향기에 물드는 호수, 덕진공원
문화 속으로
1 판소리 명창의 산실, 전주대사습놀이
2 숙련된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한지와 부채
3 비사벌초사에 산 목가시인, 신석정
4 ≪혼불≫의 정신을 남기고 떠난, 최명희
5 쌍벽을 이루었던 현대 서예가, 송성용과 황욱
6 비빔밥, 콩나물국밥, 가맥집…, 전주의 맛
제2부 / 완주
역사 속으로
1 둘이면서 하나인, 전주와 완주
2 호남평야의 젖줄, 만경강 발원지
3 전주성 점령을 포기하게 만든, 웅치전투
4 임진왜란 4대 대첩으로 꼽히는, 이치대첩
5 교통 요지 삼례에서 열린 농민 봉기, 동학농민혁명 삼례기포
6 문화유산이 뿔뿔이 흩어져 버린, 봉림사지
자연 속으로
1 위대한 어머니의 산, 모악산
2 불꽃 같은 바위와 금강계단, 대둔산과 안심사
3 위봉사와 위봉폭포를 품고 있는, 위봉산성
4 바위벼랑 위의 공중누각, 화암사
5 마음을 비워주는 역사산책, 봉서사와 송광사
6 불심으로 다시 세운, 원등사
7 어슬렁거리며 행복을 맛보는, 오성 한옥마을
문화 속으로
1 인걸은 간곳없고, 고산면에 남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며 판소리와 완판본의 고장
자부심과 개성이 어우러진 천년고도를 걷다
1905년 조선총독부가 호남선 철도 부설 계획을 세우자 철도 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났다. 일본은 당초 금마-전주-목포 노선을 염두에 두었지만 전주에서 격렬한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전주 유림들은 “기차가 완산동 용머리고개를 통과하면 전주의 맥이 끊어지며 지반이 울려 명당이 흔들린다. 그러면 민심도 변하여 인재 및 재물이 모두 궁핍하게 되는 ‘망멸지화(亡滅之禍’를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통 상권이 무너질 것을 걱정한 지역 유지들도 반대에 동참했다. 반면 군산과 전주, 이리(현재 익산에 살던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세력권 안으로 노선을 유치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결국 조선총독부는 이리-목천포-김제로 노선을 결정했고, 이후 익산은 전라도 전체를 거미줄처럼 엮어나가는 육상교통의 핵심지로 발전했다. 1915년 익산이 일본인 2053명, 조선인 1367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급속히 발전하자 일본인들은 ‘미증유의 일’이라고 기뻐하고, 조선 사람들은 철도의 힘과 속도에 충격을 받았다. 36년간 후백제의 수도였고 고려와 조선시대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으며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 일대와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는 교통과 산업화에 소외되면서 지방의 작은 도시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전주는 작지만 ‘전주다움’이라는 개성이 빛나는 문화관광도시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판소리’의 고장이자 ‘음식창의도시’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옥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지와 완판본의 고장답게 전주는 도서관이 많은 ‘책의 도시’이기도 하다.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을 시발점으로 시립도서관 꽃심, 여행자도서관, 팔복 예술공장의 이팝나무 그림도서관, 학산 시집도서관 등 수십여 개의 도서관이 개관했고, 한국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