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고고학자의 비밀노트를 꺼내며
책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들
프롤로그. 고고학, 과거와 미래를 잇는 현재라는 다리
1. 죽은 이를 위한 사랑의 흔적
2. 불에 깃든 황홀과 허무
3. 술, 신이 허락한 음료
4.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5. 마음을 울리는 소리 없는 음악
6. 빛바랜 유물에 숨어 있는 화려함
7. 지난 세월의 향기
8. 발해인들도 돼지고기를 좋아했을까
9. 중국 황제도 반한 고조선의 젓갈
10. 몸에 새겨진 시간의 기억
11. 파괴와 복원, 고고학 발굴의 패러독스
12. 고고학을 꽃피우게 한 제국주의
13. 전쟁 속의 고고학
14. 문명은 짧고 인생은 길다
15. 그들은 왜 유물을 위조했는가
16. 고고학자의 시행착오와 해프닝
17. 황금 유물을 둘러싼 운명들
18. 고고학이 밝히는 미래
에필로그. 어디에도 없는 혹은 어디에나 있는
책에 등장하는 유적지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빛바랜 유물 속에 깃들어 있는 진짜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
‘고고학’ 하면 사람들은 보통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트로이 유적을 발굴한 하인리히 슐리만을 떠올린다. 흥미진진한 모험과 보물들이 가득한. 그렇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연대기만 잔뜩 나열된 지루하기 짝이 없는 고고학 개론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 어느 쪽도 아니다. 이 책에는 한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겪은 직접 체험과 그를 통해 깨닫게 된 생생한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여기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있고,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어지는 역사의 계보가 있으며, 우리 인류가 살아갈 미래를 향한 애정 어린 제언이 들어 있다. 과거의 유물은 단순한 화석이나 골동품을 떠나 현재의 인류를 있게 한 흔적이자 발자취인 까닭이다. 이 고고학자는 유물에 새겨진 흙을 털어내고 깨진 조각을 이어 붙여 유물이 존재했던 그 시절, 짧게는 100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재현한다. 뼈만 남아 있는 무덤에서 꽃향기를 찾아내고, 조개껍데기를 통해 젓갈의 맛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형체만 남은 석상에서 화려했던 초원 기마민족의 색을 재현하고, 토기 바닥에 남아 있는 식물 성분을 통해 최초의 술 제조 현장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수만 년의 시대를 여행하고 있지만 전혀 피곤하지도, 지치지도 않는 이상한 여행이다. “일반시민과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의 젊은 고고학도들도 단숨에 끝까지 읽어낼 수 있고 새겨볼 만한 고고학 안내서”라고 이청규 한국고고학회 회장이 이 책을 평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가 지난 30여 년간 발굴해온 세계 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폭넓은 시각을 가진 현장 고고학자”라는 유홍준 교수의 추천평처럼 강인욱 교수는 러시아, 시베리아, 몽골, 중앙아시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 발굴을 주도해온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고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