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옥중수고와 혁명의 순교자
그람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헤게모니’가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서 좀더 관심이 있다면 [옥중수고] 정도가 아닐까? ‘패권’ 혹은 ‘주도권’으로 알고 있는 ‘헤게모니’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과련 정당한 것일까? 이탈리아의 변두리에서 때어난 곱사등이 그람시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어느 누구보다 자본주의체제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람시를 되찾아가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현우는 학문과 현...
옥중수고와 혁명의 순교자
그람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헤게모니’가 아닐까? 그리고 여기에서 좀더 관심이 있다면 [옥중수고] 정도가 아닐까? ‘패권’ 혹은 ‘주도권’으로 알고 있는 ‘헤게모니’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과련 정당한 것일까? 이탈리아의 변두리에서 때어난 곱사등이 그람시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은 어느 누구보다 자본주의체제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던 그람시를 되찾아가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김현우는 학문과 현장을 오가며 가열차게 투쟁하는 행동가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 그는 그람시와 유사하다. 저자는 그람시를 당대의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정치상황 속에 던져놓고 그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주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갖은 병치레를 거듭하여 어머니는 그가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그의 죽음에 대비해 관을 미리 준비해 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그의 삶 또한 언제 끝날지 모를 듯 열정적인 자국을 남겼다.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건과 그람시, 무솔리니와 그람시의 관계 등 그의 정치역정을 찬찬히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을 따라가 보노라면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가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론적인 엄밀성만으로는 결코 정리될 수 없는 현장의 후끈한 땀 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오기 때문이다. 무솔리니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된 그람시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