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지중해세계 역사의 방향을 설정한 전쟁
지중해세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 중에서 11세기 말부터 13세기 후엽까지 200여 년에 걸친 십자군운동만큼 세계사적인 사건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중해세계의 이질적 양대 세력이 본격적으로 충돌한 사건이었다. 이슬람교가 창시된 7세기 중엽 이후 무슬림들이 지중해세계에 진출하는 과정에 북아프리카?지중해의 여러 섬들?이베리아반도?남부 프랑스 등지에서 기독교 측과 빈번하게 충돌했지만, 십자군전쟁은 그런 국지적?제한적 충돌이 아니라 전면적 전쟁이었고 일종의 지중해대전이었다....
지중해세계 역사의 방향을 설정한 전쟁
지중해세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 중에서 11세기 말부터 13세기 후엽까지 200여 년에 걸친 십자군운동만큼 세계사적인 사건도 드물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중해세계의 이질적 양대 세력이 본격적으로 충돌한 사건이었다. 이슬람교가 창시된 7세기 중엽 이후 무슬림들이 지중해세계에 진출하는 과정에 북아프리카?지중해의 여러 섬들?이베리아반도?남부 프랑스 등지에서 기독교 측과 빈번하게 충돌했지만, 십자군전쟁은 그런 국지적?제한적 충돌이 아니라 전면적 전쟁이었고 일종의 지중해대전이었다. 기독교 유럽과 이슬람교 중동지역의 본격적 대결인 십자군전쟁은 그러므로 그 이후의 지중해세계 역사의 방향을 설정한 사건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황의 야망으로 시작된 십자군운동
11세기 무렵의 중세 유럽은 정치?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됨과 동시에 가톨릭교회가 가치와 질서를 지배하는, 사실상 기독교적 통일사회였다. 기독교의 교세가 확대되면서 당연하지만 교황청의 영향력도 커져, ‘유럽을 지배한 기독교, 기독교를 지배한 교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한때 교황은 군주들 위에 군림했고, 중세 유럽의 국가들은 보편적 권위를 자랑한 교회 안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슬람 측이 소아시아, 시칠리아, 이베리아반도 등 지중해세계를 장악하고 기독교세계를 압박하게 되자,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십자군운동을 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