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영화와 샤머니즘이 맺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통해 한국적 판타지를 모색하고 나아가 한국영화의 고유한 정체성 찾기를 시도하는 책. 이를 위해 등의 영화에 나타난 무속의 패러다임과 샤머니즘적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는 서구 판타스틱 영화를 비교하고 있다.
4인용 식탁 : 공포의 근원으로서의 무속
1990년대 후반 이후로 한동안 단절된 것처럼 보인 한국영화 속 무속의 에너지는 「4인용 식탁」을 필두로 다시 우리 앞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4인용 식탁」은 이제까지 보아왔던...
영화와 샤머니즘이 맺고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통해 한국적 판타지를 모색하고 나아가 한국영화의 고유한 정체성 찾기를 시도하는 책. 이를 위해 등의 영화에 나타난 무속의 패러다임과 샤머니즘적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는 서구 판타스틱 영화를 비교하고 있다.
4인용 식탁 : 공포의 근원으로서의 무속
1990년대 후반 이후로 한동안 단절된 것처럼 보인 한국영화 속 무속의 에너지는 「4인용 식탁」을 필두로 다시 우리 앞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4인용 식탁」은 이제까지 보아왔던 한국 공포영화와는 전혀 다른 확실히 차별된 스타일로 관객과 만난 작품이다. 어설프게 미국 슬래셔 장르의 틀을 빌려 화면 가득 피와 칼이 난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머리 풀어헤친 귀신이 등장하여 관객들을 위협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영화는 무섭다. 정말 슬프도록 무섭다.
「4인용 식탁」이 우리에게 차려놓은 공포의 근원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가족’이라는 제도가 만들어낸 두려움과 상처이고, 또 다른 공포의 근원은 바로 무속이다. 그렇다. 뿌리 깊은 유교적 관습에 얽매여 있는 우리에게 가족은 한편으로는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는 그리운 어머니의 품 그 자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동시에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커다란 굴레이다. 무속 역시 마찬가지이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면서 애써 우리의 곁에서 지우려고 했으나 무속은 우리 삶의 영역에서 결코 사라지지도 않으며 그 영향력이 축소되지도 않는다. 하나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