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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저자 한이나
출판사 문학세계사
출판일 2007-10-15
정가 6,000원
ISBN 978897075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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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발목을 잡다
가시
발목을 잡다
말문을 닫는다
춘장대, 동백
부석사 일몰
내 앞의 생
만어사 종소리
화부는 절굿공이로
다비茶毘 1
다비茶毘 2
갠지스 강의 화엄
밀경密經
겨울강
낙우?송落羽松
피풍지대
뻘 속에는 길이 없다
미스타 페오
울음방
2 내가 바로 너다
박제, 사랑
개심사에 와서 길을 묻다
늦은 저녁
그리운 섬
사랑
대꽃
꽃에게 묻다
호박琥珀
남한산성 1
남한산성 2
나비·꽃이 되다
무창포 바닷길
로렐라이 사랑
연꽃차
차를 마시며
3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뒤늦은 편지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팔만대장경
해인사 민들레
신생新生
옷을 태우며
고장난 시계
시중時中
천장天葬
백야白夜
다시 백야
부활
모화역
소리의 화살
모차르트의 날개
달빛 위 혹은 아래 2
어머니와 재봉틀
4 먹참선
구례 시편
흰꽃
파종
몽촌
내 안의 청령포
청평사 회전문
먹참선
겨울, 국사봉
바위
북한강에서
풍화
빙하 아래에서
아버지 웃고 있다
귀여리 마을에 와서
무명無明
나는 걷는다, 카미노
출판사 서평
1. 불교적 사유와 접맥
한이나의 시집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은 시인 자신의 불자 여부를 떠나 작품 속에는 불교의 선적禪的 문맥이 곳곳에 접맥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품 한편 한편의 긴장?감 뒤에는 예외없이 선적인 사상事象과 문맥이 떠받치고 있다.
가야산 골물소리에 두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은 뒷그늘 판전으로 달려가
천 년도 썩지 않는 팔만장경 목판본을
바람으로 넘기네
한 발자국 운신도 힘겨운
생과 생 사이에, 끼여
경經을 읽는
파랗게 날이 선 능선 아래
저 민들레는
상처로 등불을 켜고
몸으로...
1. 불교적 사유와 접맥
한이나의 시집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은 시인 자신의 불자 여부를 떠나 작품 속에는 불교의 선적禪的 문맥이 곳곳에 접맥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품 한편 한편의 긴장감 뒤에는 예외없이 선적인 사상事象과 문맥이 떠받치고 있다.
가야산 골물소리에 두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음은 뒷그늘 판전으로 달려가
천 년도 썩지 않는 팔만장경 목판본을
바람으로 넘기네
한 발자국 운신도 힘겨운
생과 생 사이에, 끼여
경經을 읽는
파랗게 날이 선 능선 아래
저 민들레는
상처로 등불을 켜고
몸으로 말을 하고 있네
삼층석탑 탑돌이하는 정오의 그림자
절마당에 백팔배를 하네
――「해인사 민들레」 중에서
시인 박주택은 “시가 생의 역사를 응축적으로 표현한다고 할 때 한이나 시인의 시는 우리들 생의 역사를 고스란히 그의 시집 속에 아로새겨 놓는다. 가족의 죽음,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관계들의 모순 그리고 그 속에서 생기는 상처와 흉터, 물집과 주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여행의 풍경, 사랑과 희망 등을 농밀한 언어로 그려낸다. 한이나의 시는 이처럼 삶 속에서 부딪치고 파열되는 고통을 자신만의 언어로 내면화한다.”고 한이나의 시를 분석한다.
나 죽어 천장을 해도 탓하지 않으리
야크 뿔이 얹혀 있는 표지석을 지나
낭떠러지 벼랑길 드리궁 틸 티벳 사원
그 천장터에서
천장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