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은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한다. 허균의 삶은 한마디로 비극적이었다. 피난길에 가족들을 연달아 잃는 슬픔을 견디며 공부에 전념했지만 정의로운 성격 때문에 오래도록 관직에 머물지 못했다. 양반들의 허례허식에 회의를 느꼈고, 서얼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을 못마땅해했다. 이런 현실에 대한 불만은 그의 작품 에 그대로 나타난다. 홍길동은 답답하기만 했던 당시 조선사회에 절실했던 영웅이었다.
그저 신비한 영웅으로만 여겨졌던 홍길동은 작가 허균의 생애를 함께 접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