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동의 비밀을 파헤치는 행동유전학
인간의 본능과 욕구 그리고 행동에 감춰진 비밀을 찾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유전자와 뇌의 원리를 밝혀냈고, 현재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까지 이르렀다. 이 책은 유전자와 뇌 신경계의 현대적 이해를 이끌어 낸 많은 생물학적 발견, 이론, 역사 등을 추적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유전적 영향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다윈, 멘델 같은 역사적 인물부터 호지킨, 헉슬리, 왓슨, 클릭 등 현대의 거장들까지 아우르면서 저자의 성행동 연구의 성과도 담았다. 또한 유전자와 뇌 연구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연구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침형 인간’도 유전자가 결정한다?
‘아침형 인간’을 만드는 유전자가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부터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에 이르기까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인간의 근면함을 상징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침마다 졸음과의 사투를 벌이고 잦은 지각으로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런데 ‘아침형 인간’이 이미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다면 어떨까?
체내시계는 주행성과 야행성 같은 생물의 일주성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것과 관련된 것이 per유전자다. 유독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진행성 수면위상전진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핀란드에서 이러한 가계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들의 per유전자 암호 중 한 개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본에서 유독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진행성 수면위상후퇴증후군’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이들의 per유전자 암호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렇듯 한 개의 유전자에 나타난 단 하나의 암호 변화가 인간의 생활양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보자면 사람들의 생활 패턴 차이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의 다양성에 근거할 가능성이 높다.
성적 취향도 유전자가 결정한다?
이성애, 동성애,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