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조선시대 악樂 사상
저자 한흥섭
출판사 소나무(남명-반품불가
출판일 2012-10-22
정가 35,000원
ISBN 9788971395776
수량
조선시대 악(樂사상

각 문화의 고유한 전통사상에 대한 이해는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지름길이다. 왜냐하면 전통사상은 고유문화의 뿌리이며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이나 기독교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유럽 전통문화를 올바로 말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무교, 유교, 불교, 도교를 이해하지 못하고 동아시아의 다양한 전통문화의 진수(眞髓를 제대로 체득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 나아가 전통사상에 대한 이해는 한 나라나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유지하며 강화하는 데 필수 요소이기도 하다.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국가 간의 냉혹한 경쟁 속에서 자국 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확립하기 위해 전통사상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 전통음악의 철학적·미학적 이해를 위하여

조선시대의 아악(雅樂 또는 정악(正樂이라 불리는 왕실 계통 음악은 한국 전통음악의 정화(精華다. 한국 전통음악의 백미(白眉라 일컫는
<수제천(壽齊天>
,
<영산회상(靈山會相>
, 그리고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어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등이 이를 증거한다. 그러나 외국인은 물론 대다수 한국인에게 이런 음악은 거의 알려져 있지도 않고 친근하지도 않다. 그 이유는 여러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으나 왕실음악에 담긴 또는 그 배경을 이루는 전통문화와 사상에 대한 몰이해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다.

유교(성리학를 통치이념으로 하는 조선 왕실에서 추구한 (음악은 아악(雅樂으로, 이는 고대 중국의 이상적인 통치문화이론인 예악사상(禮樂思想을 구현한 (음악이다. 예악사상은 거의 3,000여 년간 중국 사회의 지배적인 통치철학으로 받아들여졌고, 우리나라는 대체로 삼국(사국시대부터 조선 말까지 깊은 영향을 받았다. 따라서 궁중 아악의 사상적 배경인 예악사상은 조선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배계층의 (음악사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