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15세기와 16세기에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르네상스 예술운동은 그리스 로마미술과 문학의 재현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한 근대 유럽문화의 태동이란 점에서 서양 예술사의 아주 특별한 사건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예술운동은 먼저 미술, 건축 분야에서 수많은 천재들에 의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음악은 음악예술이 갖는 추상적 성격 때문에 미술이나 문학보다는 한 세대 가량 늦게 오늘날 벨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한 플랑드르 악파의 다성음악(폴리포니 음악을 정점으로 전 유럽에 퍼져 나갔다. 이들이 엮...
15세기와 16세기에 유럽 전역에서 일어났던 르네상스 예술운동은 그리스 로마미술과 문학의 재현이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의 재발견을 목적으로 한 근대 유럽문화의 태동이란 점에서 서양 예술사의 아주 특별한 사건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예술운동은 먼저 미술, 건축 분야에서 수많은 천재들에 의해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음악은 음악예술이 갖는 추상적 성격 때문에 미술이나 문학보다는 한 세대 가량 늦게 오늘날 벨기에 지방을 중심으로 한 플랑드르 악파의 다성음악(폴리포니 음악을 정점으로 전 유럽에 퍼져 나갔다. 이들이 엮어낸 폴리포니 음악은 매우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지만 이런 음악이 실제 연주로 대중에게 다가선 것은 서구에서도 그리 오래 된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서양고음악의 불모지와 같은 우리나라에서 르네상스 음악은 우리와는 거리가 먼 동떨어진 것이었다.
이제 르네상스 음악은 더 이상 과거처럼 생소하게만 들리는 음악이 아니다. 연주회장에서 실제로 접할 기회도 생기고 있으며, 고전 낭만음악의 편식을 강요받았던 음악 마니아들에게 고음악은 이미 새로운 청량제로 다가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