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진정한 인간의 상냥함은 절망을 헤쳐 나온 사람만이 몸에 지닐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강한 것이나 너무 풍요로운 것에서는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약한 것, 가난한? 것에서
생명의 빛을 발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ㅡ작가의 말에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손과 눈과 소리와》의 개정판이다. 일본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재일동포의 설움을 담은 〈물 이야기〉, 오키나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벌어진 곳으로, 민간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일본군 또는 미...
진정한 인간의 상냥함은 절망을 헤쳐 나온 사람만이 몸에 지닐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강한 것이나 너무 풍요로운 것에서는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약한 것, 가난한 것에서
생명의 빛을 발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ㅡ작가의 말에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단편 소설 모음집 《손과 눈과 소리와》의 개정판이다. 일본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재일동포의 설움을 담은 〈물 이야기〉, 오키나와(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벌어진 곳으로, 민간인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일본군 또는 미군에 의해 사살되었던 슬픈 역사의 현장의 고통을 잊고 사는 일본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손〉,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며 침략 전쟁을 일삼았던 일본 제국주의의 흔적을 더듬으며 쓴 〈눈〉, 언어 장애를 지닌 특수반을 맡은 교사의 눈을 통해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리〉,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사에 닿지 않는 학교 현장을 고발한 〈친구〉등 다섯 작품은 작가가 말하는 생명의 본성인 ‘상냥함’이 짙게 배어 있다.
개정판을 펴내며
하이타니 겐지로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모래밭 아이들》 같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하다. 이들 세 작품은 일본에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교육 3부작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많은 독자가 그의 작품을 읽고 시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겐지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