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책은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감리교 선교사로 와서 활동했던 미네르바 구타펠 여사가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일을 토대로 잡지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서양 문물을 막 받아들이기 시작한 우리나라 개화기의 여러 가지 풍물들을 외국인의 호기심에 찬 눈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문명과 오래된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어려운 환경에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된 어린이들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리기도 하고,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사춘기 나이의 왕자가 신분 때...
이 책은 1900년대 초 우리나라에 감리교 선교사로 와서 활동했던 미네르바 구타펠 여사가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일을 토대로 잡지에 연재한 글을 책으로 다시 엮은 것이다. 서양 문물을 막 받아들이기 시작한 우리나라 개화기의 여러 가지 풍물들을 외국인의 호기심에 찬 눈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은 새로운 문명과 오래된 가치관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어려운 환경에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게 된 어린이들의 모습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리기도 하고,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사춘기 나이의 왕자가 신분 때문에 마음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좌절감을 유머러스하게 그리기도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에 나오는 여러 주인공들은 유교적 전통이나 미신 때문에 한 사람의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지 못하고 구속당한다.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틀 속에 매이고 서민들은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조선의 왕자마저 한창 뛰어놀 나이에 그러지 못하고 수행원들의 보호 속에서 왕자님으로서의 체통을 지켜야 했다. 그런 왕자에게 담 너머에 살며 맘껏 뛰노는 미국인 소년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여성의 몸으로 이 땅에 와서 선교활동을 펼친 구타펠 여사의 조선과 조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강대하고 부강한 나라가 개발이 늦은 경제 후진국에 가서 선교를